일본서 순회전갖는|한국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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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조시대 민화들의 정수를 모은 대규모 「한국민화일본순회전」이 오는 11월초부터 8개월동안 일본 8개도시에서 열린다.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일본동경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한국정부 당국이 금년부터 적극 전개하고있는 문화외교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일본인들에게 옛 민화속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생활상과 사상·인생관·우주관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전시회에 출품될 작품은 국내소장 민화 1백40여점과 일본안에 소장돼있는 대표적인 한국민화 60여점을 합해 모두 2백여점이다. 한국이 출품하는 이조민화는 거의가 개인소장품이고 홍익대·영남대등의 대학박물관소장품이 약간 들어갈 예정이다.
전시회 순회지역은 동경에서 개막돼 「나고야」(명고옥)·「교오또」(경도)·「오오사까」(대판)·후꾸오까」(복강)·「히로시마」(광도)·「센다이」(선낭)·「삿뽀로」(찰황) 등 7개도시다.
이같은 본격적인 한국민화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에밀레」박물관등 사설박물관이 미국·「유럽」 등지에서 민화전을 갖긴했지만 그 규모나 출품작품이 이번처럼 널리 망라되질 못했었다.
원래 이 전시회는 3년전부터 일본측이 강력히 희망하면서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산파역을 맡아 처음으로 동경신문을 통해 교섭에 나섰던 사람은 일본의 유명한 민속학자인 「미즈오·히로시」(수미비여지·무장야대) 교수였다.
전시회준비는 현재 보험료·순회지역·개최기간등을 거의 확정했고 전시도록을 만들기위한 사진촬영과 출품작품을 선정중이다. 작품선점은 최순우국립증앙박물관장, 조자용 「에밀레」박물관장, 김기창·권왕연화백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맡아 진행중이다.
전시회 비용은 한국국제문화협회측이 1천5백만원으로 일본공항도착까지의 보험료및 한국내 작품수집, 사진촬영등을 맡고 일본측은 1억5천만「엔」을 부담, 모든 일본안의 전시회경비와 전시기간동안의 작품보험료를 맡도록 돼있다.
이밖에도 일본측은 이번전시회에 출품하는 한국소장자들을 전원 3박4일기간으로 일체의 경비를 부담해 초청한다는것이다.
이갈은 출품자들의 전원초청은 지금까지의 해외전시회에서 혼히 볼수 없었던 일로 이번 전시회가 갖는 하나의 특색이기도 하다.
동경신문의 「프로모터」로 사실상의 전시회업무를 주관하고있는 일본의 「하우스·오브·하우스」사는 80년6월 전시회가 끝나면 초호화판의 『한국민화도록』을 출판해 판매할 예정이다.
책값은 일화천만「엔」 정도로 예정하고 있는 이목록은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외에도 많은 한국민화들을 넣을 계획이다.
「하우스·오브·하우스」사가 전시회와는 별도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 도록출판은 현재 전시회 출품작품 수집과정을 통해 전시회 도록용 촬영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있다.
전시회 도록용과는 별도의 출판촬영인 『한국민화도록』출판용 촬영은 개인소장자들에게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한다는것이다.
이 도록은 일본안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며 출판목적은 전시회를 관람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국민화를 소개한다는데 두고있다.
국내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업용 도록의 출판에 대해 문제시하고있기도 한데 주최측은 전시회와는 전혀 별개의 사업임을 분명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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