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스님이 상이군경·유가족위한 절「원호정사」건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상이군인스님이 상이군경및 유가족들에게 정신적 귀의처를 제공하기 위한 사찰을 건립중이다. 불교 태고종 소속의 오청일스님(32)은 군복무중 69년6월 중부전선 DMZ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왼쪽다리를 절단당하는 부상을 입고 70년1월 제대, 원호대상자들과 뜻을 모아 상이군경들의 긍지를 일깨워주고 건전한 신앙활동의 터전을 마련해줄 원호사찰을 건립하려 노력해 왔다.
청일스님이 서울관악구봉천동173의51에 1백평의 대지를 마련, 건립하는「원호정사」는 한국불교사상 처음있는 원호사찰이다. 대승의 보살도를 일선 현장에서 직접 구현하는 이같은 적극적인 불교의 자세는 어쩌면 현대불교의 포교에 귀감이 될것으로도 기대돼 불교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호정사의 꿈은 원대하다.
우선 1차적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대지1백평, 건평 60평의 법당을 내년6월까지 완공하고 제2차 사업으로 2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1천5백평의 대지에 상이군경요양원·요사·부속건물등을 세운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양로원·고아원·유치원등을 세워 사회복지사업의 전개와 함께 상이군경유자녀를 위한 장학사업, 호국불교 포교사업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승려로서 군복무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상이군인스님은 현재 각종단소속을 초월해 모두 10명정도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청일스님의「원호정사」건립은 비록 한 무명의 승려가 벌이는 작은 불사지만 기독교등과는 달리 각종 사회사업에 어둡던 재래 기복불교로부터의 타성을 벗어나는 적극적인 한국불교 포교활동으로 주시해볼만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