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심판에 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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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6년만에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별 농구 선수권대회는 남녀 일반부 경기 때마다 심판과 선수간에 판정시비가 찾아 모처럼 지방에서 벌어진 농구잔치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8일 남 일반부 현대-기은의 경기에서는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때리는 등 불상사마저 일어나 수천 관중의 빈축을 샀다.
이날 초반부터 열기를 띠기 시작한 두「팀」은 후반7분께 공격하던 현대의 신선우가 「골」밑에서 배를 안고 주저앉았으나 심판진(이종만 최경덕)은 경기를 계속 시켰다.
그러자 현대 이경재 감독이「코트」로 뛰어나와 최경덕 심판의 배를 때리면서『왜「파울」을 안 주느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느닷없이 배를 맞은 최 심판은『왜 때리느냐, 당신이 나와서 심판 봐라』면서 흥분, 격투사태직전까지 이르렀다가 선수들의 만류로 결국 5분여 만에 경기는 속행됐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잦은 항의로 경기가 자주 중단되곤 했는데 심판들이 이에 대해 단호한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코트」주변의 중론.
특히 이번 대회는 심판들의 절대수가 모자라 이종만 씨는 현대-기은전을 비롯, 산은-한은, 외환은-제일은전 등 하루에 일반부만 3「게임」을 맡아보아 농구인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대구=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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