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업종주에 불이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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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산하던 증권회사의 객장이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몰려든 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주중 간신히 1백80선을 턱걸이한 종합주가지수는 10일 단숨에 2.9「포인트」가오른 1백83.7을 기록, 도사렸던 반낙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거래량도 고가주의 미련을 떨치고 저가 자산주로 돌아서는 순환매매가 계속돼 금년들어 최고기록인 9백20만주나 거래됐다.
증시의 이같은 급속한 회복기미는 정부의 50개 생필품에 대한 1천억원의 특별자금지원방침이 큰 호재로 작용, 내수업종주에 불이 붙기 시작한 때문인 듯.
이미 과열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는 제약주는 단순주가 평균이 9백16원으로 1주전 6백90원에 비해 무려 2백26원이나 뛰어올랐고 식료품주도 64원이나 올랐으나 당분간은 내수주들이 계속 선도주로 나설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편 율산충격으로 은행이 지급보증을 꺼리고있어 활발했던 회사채발행이 벽에 부닥치고 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이 회사채발행기업에대해 원리금보증 심사기준을강화, 담보설정을 요구하는등 사실상 보증업무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 증권계는 또 율산충격이 거액의 연쇄부도사태로 확대되자 그부도파문이 다른 상장기업들에 미치지 않을지를 걱정.
더구나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무역주는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는 수출금융제도 개선작업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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