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인들-섹스물의 범람 속에도 "독서취향은 건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구의 책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각종 「섹스」관계 출판물, 그러나 정작 서독 사람들의 「섹스」물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다.
최근 「베르텔스만」출판사가 4백만여 독서회원을 상대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서독 사람들은 「섹스」물보다는 건전한 책을 즐겨 읽는다는 건설적인 집계가 나왔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베스트셀러」라면 무조건 뒤쫓아 읽는 서독인의 독서경향. 전 회원의 39%나 되는 많은 숫자가 각종 잡지의 「베스트셀러」난을 뒤적이면서 도서를 선택한다고 응답, 「베스트셀러」의 저자는 이래저래 돈 방석위에 앉게 되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오락부문으로 38%에 이르며 연애소설 34%, 범죄소설 22%, 고전문학 19%의 순서-.
그런가하면 전체의 17%가 정치관계 도서를 찾고 있으며 「섹스」물을 읽는 사람은 11%미만이라는 통계다.
「섹스」물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도서 관계학자들은 현재의 독서경향이 극히 만족스럽다고 분석-.
또 서독 독서회「멤버」의 연간 도서 구입량은 평균 11·2권이며 소장 도서량은 2백10권으로 집계되었다. 이 조사와 함께 밝혀진 인근 국가의 도서 구입량을 보면 「네델란드」가 연간 12권으로 가장 높고, 「오스트리아」「스위스」「벨기에」등은 서독 이하의 수준-.
그런가하면 부문별로는「스위스」와 「벨기에」가 「섹스」물에 강한 관심을 보여 15%가 이를 읽고 있으며 「프랑스」는「유럽」에서 정치소설에 가장 관심있는 나라로 집게되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독서량 조사 한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이근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