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도로굴착…교통체증 가중|서울 시내 10월내 또 40여 곳 착공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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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 하반기 들어 당국이 서울의 교통소통문제를 외면한 채 시내 곳곳의 간선도로에서 일시에 지하상가·입체교차로·전화선 및 상수도 관 매설공사 등 도로 굴착공사를 벌여 가뜩이나 혼잡한 시내교통 체증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교통체증은 당국이 현재 벌여 놓은 공사의 대부분이 내년 중반기 말에나 끝나게 되어 있고 서울시가 10월 안에 또다시 40여 가지의 크고 작은 도로공사를 벌일 계획이어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은 무 교로·을지로·퇴계로2가·신세계백화점 앞·청계로4∼5가·영등포「로터리」등으로 이들 지역은「러쉬·아워」에 수십 대의 차량이 밀려 보통 20∼30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무교 로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달 14일부터 서린「호텔」앞∼시청 앞 광장간 차도확장공사를 벌이고 있어 삼일 고가도로로 진입하다 무교 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과 시청 앞 광장에서 무교 로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뒤섞여 하루 종일 교통혼잡을 이루고 있다. 청계로 5가∼을지로5가 사이는 지난 5월에 착공된 방산 지하상가 건설공사로 지금까지 교통이 완전 차단돼 있고 종로5가∼청계로5가, 종로4가∼청계로4가간도 도로 중심부의 지하상가공사로 노선「버스」만 좁은 길로 통행토록 돼 있어 종로·청계로·을지로의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구 남산동 결혼 회관 앞도 지하상가건설로 8차선도로가 3차선으로 좁아져 시내로 들어가는 차량 중 노선「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가 KBS앞∼남산공원입구를 돌아 남대문 쪽으로 우회한다.
신세계백화점 앞도 회현 지하상가 건설로 퇴계로∼시청 앞의 좌회전과 시청 앞∼신세계∼퇴계로의 노선도 전면 통금조치 돼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20여분 이상 걸린다.
특히 영등포구의 경우 금년 들어 한꺼번에 6개의 큼직한 도로굴착공사가 펼쳐져 곳곳에서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이밖에 전화 지하「케이블」공사를 위해 체신부가 시내 U캐14개 동에서 모두 52km의 노변을 파헤쳤고 서울시 수도 국에서 변두리지역의 상수도 관 매설을 위해 차도 변과 보도를 파헤쳐 차량과 보행자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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