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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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르·몽드」지의 논설위원 겸 외신부장이며 공산권 문제 전문가인 「미셀·타투」는 『모택동 사망후 배경과 「모스크바」와의 화해는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스크바」-「워싱턴」-북경의 삼각관계의 개선을 통해 분쟁의 완화의 방향으로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그의 분석을 요약한 것이다.
『중소화해는 장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양국은 영토의 모순된 야망을 계속 지니고 외교정책에 있어서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계속 추구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분쟁의 완화 즉 일종의 냉랭한 대로의 정상화를 위해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대소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 「모스크바」와의 화해 기도가 모택동 집권 마지막 수년간 내부논쟁에서 한번이상 제기됐던 사실에 비추어 과격한 태도를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 66년 북경시장 팽진은 소련의 「하노이」원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모스크바」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면직사유가 됐다.
이보다 앞서 팽덕회 전 국방부장도, 「크렘린」에 대한 너무나 부정적인 정책을 비판하다가 규탄 당했다. 이 같은 비판이 임표에게도 해당돼 71년 그가 소련으로 탈출을 기도했었다.
현 중공 지도층에 친 「모스크바」적인 요소가 존재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취해왔던 것 보다 훨씬 신뢰성 있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모스크바」-「워싱턴」- 북경의 삼각관계에 있어서의 「마캬벨리」적인 계산.
「닉슨」과 「키신저」는 71∼72년 사이 모와 접근함으로써 「브레즈네프」에게 미끼를 던지는데 성공했다. 소련지도층은 미국과의 대화를 유효하게 이끌 만큼 능수 능란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은 정반대로 됐다. 중공은 삼각관계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이 됐다. 과거같이 분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쪽이 소련일수 없고 중공에 대한 태도를 주도하는 쪽 이 앞으로는 미국일수도 없다.
중공은 72년 이후 대미관계에서 중요한 것을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대만은 계속 미군이 주둔중인 곳이다. 미 소 「데탕트」에 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미끼로 이용됐다고 깨달은 중공은 「키신저」에게 대노했다. 이 같은 요소들이 앞으로 삼각관계에 중공이 가진 유리한 「카드」다.
중공의 기본적인 적은 앞으로도 장기간 소련이 될 것이며 미국은 「파트너」로서 접촉을 계속 추구할 것이다.
미 소 「데탕트」가 비틀거리고 소련의 군사력이 미국의 불안을 자아내고있기 때문에 중공의 입장은 더욱 유리하다.
모 사망 후 중소간의 긴장완화가능성은 「워싱턴」에서도 공개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련지도층은 모 사후의 전망이 「모스크바」에 유리하리라는 희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64년「후루시초프」실각 「뉴스」에 북경이 보였던 것과 같은 비슷한 신중한 탐색을 「모스크바」측에서는 신중히 시작할 것이다.
당시 주은래는 「흐루시초프」 후계자들의 생각을 탐지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날아갔다가 급격한 정책의 반대가 예상되지 않아 분쟁은 몇 주일 후 더욱 격화재개 됐었었다. 새로운 중공 「로비」가 형성되고 있으며 전 국방장관 「슐레진저」가 지금 북경을 방문한 것은 중소관계의 전망이 미국의 대외정책에 적신호가 되고있다.
만일소련이 동부의 국경선의 안전을 예상한다면 또 북경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신에 소련을 동맹국으로 삼는다면 미국의 행동자유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될 것이다. 이 같은 위험한 도박을 하기 위해 미국은 대만에 대한 합의보다는 군사협력이라는 방향을 설정, 북경과의 새로운 접근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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