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항공·나노 … 경남 산업지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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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40년간 경남 기계산업을 이끈 창원국가산업단지. 2018년까지 8400억원이 투입돼 첨단 고부가가치 업종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구조 고도화사업이 추진된다. [사진 경남도]

경남도는 최근 ‘미래 50년 전략사업’을 발표했다. 지난 40년간 경남을 먹여 살린 창원 기계산업, 거제 조선산업을 항공·나노·해양플랜트 산업 등으로 바꿔 앞으로 50년간 경남을 먹여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기계산업이 쇠락하고 조선산업은 중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남의 산업지도를 ‘확’ 바꾸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민간전문가가 포함된 ‘미래 50년 추진단(단장 윤한홍 행정부지사)’을 만들어 안을 마련하고 18개 시·군과 협의해 이를 확정했다.

 핵심은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침체한 지역 고도화, 산업 인프라 확충이다. 6개 권역별로 40개 전략사업에 2062년까지 3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께 대부분의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경남도 1차 계획이다.

 규모가 큰 사업은 이렇다. 밀양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12조원),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6조7907억원), 골프장·카지노호텔 등을 갖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4조원) 등이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 산단 조성(1조2000억원), 창원 국가 산단 구조고도화(8425억원), 고성 조선해양특구 조성(8038억원), 사천·진주 항공국가산단 조성(7785억원),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6495억원)도 규모가 크다.

 이 가운데 남부내륙철도는 정부에서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글로벌테마파크는 미국 폭스사가 투자의향을 밝힌 상태다. 2012년께부터 추진된 사업이 많이 포함된 것이다.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남 6개 권역별로 배치됐다. 동부권에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창원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마산 재생프로젝트, 창원·김해 연구개발 특구 지정 등이 포함돼 있다. 서부권에는 사천·진주 항공우주산업 국가 산단 조성, 진주 부흥프로젝트 사업이 포함돼 있다. 동북부 내륙은 밀양 나노융합 국가 산단 조성, 양산 양방(洋方)항노화산업 육성, 창녕~현풍 간 고속도로 확장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서북부 내륙에선 산청·함양·거창·합천의 한방 항노화산업, 거창 승강기 밸리, 합천 삼가면 산업단지추진 등이 추진된다. 또 동남부권에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 산단 조성, 통영 해양레포츠산업 육성, 고성 조선해양특구산업 육성 등이 추진된다. 서남부 해양지역에는 하동 해양플랜트 연구단지,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37만 명의 고용유발과 약 5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비의 66%를 차지하는 정부예산과 민자유치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장기계획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지사가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재선되더라도 3선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후임 지사의 추진 여부 등 사업 연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추진단장인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산업화 세대의 과실을 누린 우리 세대가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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