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소방호스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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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관계 공무원도 수사
치안본부는 10일 소방 「호스」에 검정 받지 않은 불량 연결쇠(결합금구)를 붙여 4억4천만원어치를 팔아온 제일 소방공업 주식회사(서울 중구 을지로 4가 삼풍빌딩) 대표 양승유씨 (46), 삼덕 장사 대표 김병기씨(49), 대성산업사 대표 이삼석씨(45) 등 3명을 소방법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서울시 소방본부 행정과장 유봉직 소방총경을 수회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소방 「호스」연결쇠를 제작·판매할 때 국립 과학수사 연구소에 규격·누수·강도 등에 대한 검정을 받아 합격품만 팔도록 돼있는데도 74년 10월15일부터 현재까지 검정을 받지 않고 1만2천8백44개의 소방 「호스」와 연결쇠를 전국 1백39개 기업체·고층 「빌딩」 등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김씨와 이씨 등은 양씨가 만든 제품을 팔아주고 판매 대금의 10%씩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이 제조·판매한 소방「호스」는 물이 새고 쉽게 과열돼 불이나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들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양총경과 소방관계 공무원 4명을 입건했으나 이들 범법 공무원의 이름이나 범죄사실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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