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승부는 길이 남고(상)|「역전의 명수」군산상|초창수 최초의「굿바이·홈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10회의 연륜을 쌓는 동안 파란만장의 역전 극과 「드릴」찬 명 승부로 전결되어왔다. 이 명 승부 때문에 야구 「팬」들은 아직도 생생한 추억 속에 올해도 더 멋진「드라머」가 연출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 괴물투수 또는 야구의 천재라 불리던 경북고의 좌완 임신근은 배문고와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어 경북고 선풍에 결정 적인 시대를 열었다.
경북고-배문고 전은 경북고의 신인 임신량과 배문고 이성말의 대결로서 배문이 8회 초 3번 김일환이 2루타로 2점을 뽑아 2-2 「타이」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10회 말 경북은 4번 강문길이 사구,5번 김태조, 6번 이병재의 연속 안타에다 7번 임신량의 「스퀴즈」로 결승점을 얻어 천신만고 끝에4-3으로 승리. 『경북고 신화』의 제 일장을 열었다.
고교야구 사상 최초의「굿바이·홈·런」이 터진 경북고-경남고 준결승전(제2회 대회)도 영원히 남는 「파노라마」.
2연패를 노린 경북고는 준결승전에서 경남고와 대결했는데 서로 5회에 1점씩 주고받은 후 연장10회 말 경북고의 1번 조창수가 「레프트·스탠드」의 경남응원단속으로 회심의 결승「호머」를 날린 것이다.
첫 만루「홈·런」으로「팬」들을 매료시킨 것은 제3회 대회 때. 중앙고4번 이진도가 세광고와의1회전 1회 말 무사만루에서 세광 이창희 투수로부터 뺏은 것. 만루 「홈·런」은 그 이후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북고의 3연패를 저지시킨 선린상7번 정장혜의 일타는 경북고에는 통한의 선린상네는 회심의 일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수욱을 등판시켜 「스타」탄생을 예고한 경북고는 3년 연승의 집념으로 선린상과 준준결승에서 맞서 2-2.
그러나 6회 말 선린상은 사구로 나간 윤학천을 7번 정장창이 우전 안타로 끌어들여 3-2로 역전승. 경북독주에 쐐기를 박고 서울에 처음으로 우승배를 안겨줬다.「역전의 명수」군산상이 오히려 역전패의 아픔을 안은 일이 있다. 제4회 대회 1회전에서 군산상은 배문고와 3-3으로 비겨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때 군산상은 10회 초 천신만고 끝에 1점을 올려 승리를 잡는 듯 했으나 10회 말 배문3번 함상윤이 주자일소의 3루타를 날려 5-4로 「역전의 명수」군산상을 KO시킨 것이다. 제4회 대회의 동대문상-부산상 준결승전은 역전을 6번 거듭한 끝에 동대문상이 8번 남영수의 3루타와 9번 강은길의「굿바이·히트」로 대량 득점에 종지부를 찍고 9-8로 승리, 고교야구사상「드릴」만점의 승부를 기록했다.
71년 제5회 대회 때 중앙고와 대구상이 1회전에서 17회 최장연장으로 역전과 「타이」를 연출, 최대의 격전을 벌인 것도 길이 추억되고 있다.
이 대전은 중앙이 4회 말 3점을 빼냈으나 대구상이 5회 초1점,7회 초에 3점을 추가해 4-3으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파란만장의 연장극은 중앙고의 승리로 끝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