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맛에 향수 달래는『이란』의 이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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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 영친왕 이은공의 외아를 이구씨 (45)가 조용히「이란」에서 일하고 있다.「테헤란」에서도 조용한, 지역으로 알려진「하페츠」가의 조촐한 사무실에는 책상하나와 전화 한대뿐. 이곳에서 50여m떨어진「아파트」역시 침대머리에 영친왕과 방자여사의 사진뿐.
『작년8월「트랜스·아시아」실제회사 (건축회사)의 기술담당부사장으로 이곳에 왔읍니다만 아직은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입니다.』
나이에 비해 어리게 보이는 동안의 이씨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의 한국식당을 찾으며 특히 두부를 즐긴다고.
미국MIT 졸업후 계속 설계 관계에만 종사해온 그의 눈에 비친 오늘의「이란」은 63년의 한국과 비교된다고. 그는 한국과「이란」간의 비교 건축에 대한 저서를 구장중이라고 했다.
손에 잡힐듯 말듯한 콧수염이 인상적인 이씨는 부인「줄리아」여사와의 이혼설에 대해『그것은「프라이버시」가 아니겠읍니까』며 시인도 부인도 않은채 웃음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테헤란〓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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