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균형 더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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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의 강력한 증권시장 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이 절름발이 걸음을 거듭, 주식대중화에 암영을 던지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의하면 올 들어 5월말까지 발행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총4백41억4백원에 달했으며 공모주선 회사에는 새벽부터 주식·사채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호황을 보였다.
그러나 유통시장의 경우 증권시세는 환물 자금이 몰렸던 지난 2월에 잠시 반짝했다가 금새 침체에 빠졌으며 그 후 지난 5월12일 유통금융 20억원을 늘려주자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불과 1주일만에 다시 침체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증권업계는 유통시장의 지속적인 불황이 증권시장 전체를 파행상태에 몰아넣었다고 판단, 증권시세를 버텨주기 위한 각종 방안을 강구중이나 기본적으로 경기전망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유통금융증액 등 조작책이 「앰플」주사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5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3백20.9로 연초에 비해 13.4%밖에 오르지 않아 도매 물가상승율 15.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투자가들이 「인플레」방어 상품으로서 증권을 택하는 선호마저 죽이고 있다.
한편 발행시장은 6월중에만도 약3백억원의 신주·회사채가 상장될 예정이어서 유통시장과의 파행상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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