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 위한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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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주교정의 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자유언론과 인권 회복을 위한 기도회가 21일 하오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김대중씨를 비롯한 신자 1천 5백여 명과 해임 및 제작거부 동아·조선일보 기자 1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1부 기도회 강론에서 사제단의 박상래 신부(카톨릭대 신학부 교수)는『사제단은 그동안 자유언론 수호에 노력한 동아일보를 적극 도와 왔으나 윤리를 외면한 이익단체가 된 이상 계속 의리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동아일보가 자유언론을 위해 투쟁하는 기자들을 해직한 것은 국민들의 성원과 격려를 배신으로 보답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의리를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말하고 사제단은 해고된 기자들을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기도회 제2부에서 오태순 신부는『농성기자들을 폭력으로 몰아낸 경영자 측이 해명광고를 통해 자유언론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단정하고 해임기자를 즉시 복직시켜 자유언론실천의 의지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임된 동아방송의 김종철 기자(사회문화부)는 동아사태 경위를 설명,『동아기자들이 제작을 거부한 것은 3월초 새 주필 취임 후 논조가 퇴조했으며 해임사태에 관권이 개입 됐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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