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일정의제 야와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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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당단독으로 소집된 제91회 임시국회의 개회를 앞두고 여야는 의제·회기 등을 사전조정하기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김형일 신민당총무는 6일 정일권 국회의장·민병권 유정회 총무 등과 만나 임시국회 운영에 있어 야당이 요구하는 고련·고문·국민투표 부정·동아광고해약사태 등 시국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여당은 금주 말까지 야당과 중진급 막후 절충을 갖고 의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은 6일 삼청동총리공관의 대책회의, 공화당 당무회의, 공화-유정 합동의원 총회, 청와대 연석회의를 차례로 열어 오는 11일에 소집되는 임시국회 대책을 비롯한 시국문제 전반에 관해 협의했다.
공화당의 김용태 원내총무는 당무회의에서 『이번 국회에서 지난 정기국회부터 계류 중인 21개 의안 중 10여개의 시한성 안건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원내대책은 내주초 운영위원회를 소집, 구체적인 의제와 회기를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무회의와 합동의원총회는 구체적인 원내대책을 총무 단에 위임했다.
공화당의 한 원내간부는 『금주 말까지 정책위의장·사무총장·총무선의 여야 당직자들의 비공식접촉을 통해 의제를 야당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공식 총무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의 대 정부질문은 대표자 질문 형식으로 가능한 한 질의자 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형일 신민당총무는 6일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의장의 국회운영에 관한 복안을 타진하고 야당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여당 측이 야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대응투쟁을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국회가 원만하게 개회되어 의사처리를 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은 5일 황낙주 부 총무가 김용태 공화당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운영위를 조속히 열 것을 요청했다. 신민당은 앞으로 원내대책위와 의원총회를 열어 임시국회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며 7일 정책위 소위를 열어 경제 일반문제 등 국회발언 내용을 정리키로 했다.
김 총재는『국회문제와 관계없이 개헌 현판식을 재개할 방침이며 운영위 위원 일부를 중진의원으로 교체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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