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모색하는 감리교 분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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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12월 제12회 총회를 계기로 총리 원(감독 김창희)과 갱신 총리 원(감독 마경일)으로 분열, 개체교회들이 중립을 선언하는 등 혼란을 거듭해 온 감리 교단의 분규는 평신도들이 이의 수습을 위한 통합 추진 평 신도회를 지난달 23일 결성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표면상으로는 감독선출을 둘러싼 싸움처럼 보였던 감리 교단의 분열은 사실은 내부 「서클」간의 이해와 정치적인 부조리가 곪아터진 것이었다. 총 회장에서 퇴장한 일부 총대들이 따로 모여 기독교 대한 감리회 갱신 측이라는 별도 조직체를 결성하면서부터 감리 교단은 완전히 둘로 쪼개졌던 것.
그 후 총리 원 측의 김창희 목사는 취임 조찬 기도회를 통해 갈라져 나간 교역자들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복귀 권고 위원회가 조직됐다고 밝혔으나 갱신 측은 1월20일『감리교회 경신을 위한 강연회』를 갖고 독자적인 방향설정과 목표를 발표했었다.
한편 갱신 측은 감리교의 부패와 부조리한 풍토가 완전 제거되면 조직체를 해체하고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통합을 위한 양자간의 적극적인 대화나 모임은 없었다. 이같이 교단분열이 경화되자 선교 부와 선교사 협의회는 양측 모두 관계를 끊고 주시해 왔으며 미국 감리교 본부는 극동담당총무「피셔」목사를 파견, 진상을 조사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총리 원 측의 복귀 권고 위 구성이나 갱신 측의 대등한 입장에서의 대화노력이 별 성과가 없 자 지난 1월26일 일부 뜻 있는 평신도들이 모여 통합 추진신도회 결성준비위원회(위원장 박영련 장로)를 구성하고 분규수습에 적극 나섰다.
23일 서울 정동 제일 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대한 감리회 통합추진 전국 평 신도회는 ▲교단의 분규와 분열을 배격한다 ▲평신도들의 통일된 행동을 촉구한다 ▲교단의 체제개혁과 재 단합을 촉구한다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교단통합 때까지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같은 평신도들의 노력이 교단분규 수습에 하나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교단통합이 쉽게 이루어질는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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