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00t 또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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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탱크에서 초고농도 오염수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20일 “전날 원전 내 ‘H6’ 구역에 있는 탱크 1기의 상단에서 오염수가 새어나왔다”며 “오염수에는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스트론튬이 L당 2억3000만 베크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허용하는 스트론튬의 배출 기준치는 L당 10베크렐이다. 이번에 검출된 스트론튬은 비록 바다로 배출은 안 됐지만 기준치의 2300만 배에 달한다.

 누수는 19일 오후 11시25분쯤 발견됐으며 밸브 차단 등의 조치를 거쳐 20일 오전 5시40분쯤 중단됐다. 도쿄전력은 보 외부로 유출된 오염수의 양이 약 100t인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새어나온) 근처에 배수구가 없어서 새어나온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 언론들은 “지난해 8월 300t의 오염수 유출이 발각된 이후 도쿄전력은 각종 대책을 강구해 왔지만 늘어만 가는 오염수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실제 19일 사고도 가득 찬 오염수 탱크에 오염수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밸브가 3중으로 차단돼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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