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놈」귀국… 즉시 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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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콕외신종합】1973년10월 유혈학생 데모로 실각한 뒤 미국에 망명 중이던 「타놈·키티카촌」전「타이」수상이 27일 부인과 함께 비밀리에 서독「루프트한자」항공사 여객기 편으로 귀국했고 타이 국방성이 즉각 「키티카촌」전 수상을 모처에 연금하는 한편 친「키티카촌」「쿠데타」, 또는 그의 귀국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폭동이 일어날것에 대비하여 육해공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림으로써 타이정보는 또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키티카촌」전 수상이 귀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방 별장에서 휴가 중이던 「사냐· 타마사크」「타이」수상은 급거 「방콕」으로 돌아와 긴급 각의를 소집, 대책을 협의한 뒤 현재 동남아순방중인 「크러스·시바라」「타이」군 최고사령관과 3군 참모총장에게 급히 귀국하라는 긴급전문을 발송했다.
타이 국방성은 「키티카촌」전 수상을 모처에 연금시키고 군법무당국에 대해 그가 1973년 학생「데모」대에 발포령을 내려 72명의 민간인을 죽게 한 협의와 그밖에 탈세·부정축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즉각 게시하도록 지시했다.
「키티카촌」전 수상은 이날 귀국직후 자기의 귀국목적이 오직 중병을 앓고있는 89세의 부친을 만나보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당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키티카촌」의 연금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은 공항과 「키티카촌」부친의 집으로 몰려갔으나 「키티카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편 73년 학생들의 반정부 데모가 일어났던 방콕의 「타마사트」대학에 본부를 두고있는 40만명의 전국학생연맹은 27일 밤 「코뮤니케」를 발표, 비록 구금상태라 하더라도 그의「타이」체류허용결정을 재고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으며 『폭군 돌아왔다』『「타놈」 쫓아내라』등의 전 수상을 비난하는 포스터들이 여러 대학정문 앞에 나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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