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북분은 왕비무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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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주98호 고분에서 나온 은제 허리띠장식의 한금구(영대 단금구)에서 「부인대」 및 「입」등의 한문 글자가 쓰여있어 이미 발굴한 북분이 왕비의 무덤임을 밝히게 됐다고 20일 문화재관리국이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유물의 과학처리를 맡은 한양대 조종수 박사에 의해 금속품의 녹을 제거한 결과 드러난 것이며 또 다른 은제 허리띠 금구에도 「부…」「입」등 같은 내용의 글자가 보였다. 글자 크기는 3∼7㎝. 예리한 송곳 끝으로 그어 증서 했다.
신라고분출토의 장신구에 나타난 이 유일한 명문은 특히 피장자에 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즉 신라시대엔 왕비나 귀족부인을 「부인」이라 호칭했는데, 그러나 그 명문에는 누구라는 특정실명이 없어 어느 왕비인지는 알 수 없다.
「입」은 20의 뜻으로 풀이되는데 그것이 중량표시인지 개수나 치수 혹은 공장인의 서명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 은제금구는 허리띠의 고리(현패)에 상반되는 끝부분에 붙인 장식으로 길이 12.5㎝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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