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어려운 「실업 교육 육성」-새 고입제 5개 지역 지원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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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학교 평준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실시되는 새 고교 입시 제도는 당국이 바랐던 실업 교육 육성과 시골 학생의 도시 전입 억제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일로 마감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새 제도가 실시되는 5개 지역의 75학년도 고교 지원 상황 분석 결과 밝혀졌다.
문교부는 새 제도 적용과 관련, 실업계 고교를 전기로 들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새 제도가 적용되는 도시와 같은 도내 지방 고교의 입시 일자를 새 제도 적용 도시와 같게 하여 지방 학생의 도시 전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이번 지원 상황을 보면 전기인 실업계 고교는 경쟁률이 비교적 높아 수적인 면에서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출신 학교 성적이 평균 50점 이하의 학생들이 지망한 것으로 알려져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문젯점을 안고 있다.
또 같은 도내 학생의 지망이 허용되는 대구·인천·광주 지역의 경우 전·후기를 통한 평균 경쟁률이 최고 1·5대 1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지방의 경우 시골 학생의 도시 집중으로 정원 미달교마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상황 (별표 참조)을 지역별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
전·후기를 통한 평균 경쟁률은 1·2대1 (전기 1·6대 1, 후기 0·8대 l)로 탈락 대상자는 1만9천5백58명. 전기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남자 고교에선 철도고교 주간부의 3·2대 1과 성동공고 야간부의 3·9대 1이며 여자 고교에선 동구여상 주간부의 4대 1이다. 또 정원 미달 고교는 모두 19개교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중 9개교가 인문계 야간부, 4개교가 상고 야간부이다.

<부산>
전·후기 평균 경쟁률은 1대 1을 약간 넘는 정도로 탈락자는 1천1백98명. 30개 전기고교 가운데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경남공고 1·9대 1, 부산상고 1·6대 1과 동래 여상 2·2대 1 정도이고 해운대여상과 인문계 야간부 등 10여개교가 정원 미달 상태이다. 특히 야간부의 경우 모집 정원 6천60명 (여자 2천1백60명)에 지원자는 2천9백52명 (여자 1천7백12명)으로 정원의 50% 정도 밖에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전·후기 평균 경쟁률은 1·4대 1로 탈락 대상자는 1만7백29명.
이중 19개 전기고교의 경쟁률은 평균 1·7대 1. 이들 계열별로 보면 지원자가 인문계 야간에 한해 정원의 60% 정도 밖에 안되고 있지만 다른 계열은 숫자상으로는 모두 정원을 훨씬 초과, 공고의 경우엔 2·6대 1의 경쟁을 보였다.

<인천>
모집 정원 1만2천8백40명에 1만4천40명이 지원, 경쟁률은 약 1·1대 l 인천의 경우도 지원자 중의 18%인 2천5백98명 (남자 1천8백94명, 여자 7백4명)이 타 시·군 출신 학생으로 집계됐다.
18개 전기고교의 경쟁률은 남자 고교가 평균 1·3대 1, 여자 고교가 평균 1·7대 1이며 인천공전 (5년제)은 5백60명 모집에 2백명이 지원, 3백60명이나 미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전·후기 평균 경쟁률은 1·5대 1로 5개 지역 중 가장 높은 편. 특히 23개 전기고교의 경우엔 남고가 1·7대1, 여고가 2·2대 1. 그러나 광주시내 8개 고교 야간부 가운데 광주공고를 제외한 7개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정원 미달 상태이다. <오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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