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여당 후보단일화에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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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특파원】프랑스 사상 유례없는 좌파의 단결에 직면한 프랑스의 현 집권세력인 공화국민주연합은 9일 단일후보옹립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기도했으나 실패, 우파의 난립은 불가피해졌다.
메스메르 수상은 이날 우파의 샤방-델마스, 지스카르-데스텡, 포르 등 3명의 후보들이 사퇴한다면 자신이 입후보하겠다고 제의, 이번 총선의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으나 이날 하오4시 메스메르, 샤방-델마스의 5분밖에 안 되는 짧은 회담에서 샤방-델마스가 『어떤 협상이나 중재도 거부한다』고 선언함으로써 결렬되었다.
이미 제1차 협상에서 독립공화파의 현 재상 지스카르-데스텡(지난8일 출마를 선언)과 민주진보파의 현 하원의장 에드가르·포르가 델마스를 사퇴시키고 메스메르가 출마하면 사퇴하겠다는 언질에 따라 이날 메스메르 자신이 출마를 선언, 샤방-델마스, 지스카르-데스텡, 포르 3명의 후보사퇴를 종용했던 것이다.
포르는 즉각 조건부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지스카르-데스텡은 샤방-델마스의 태도를 먼저 보고 결정하겠다고 유보했던 것인데 샤방-델마스-메스메르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우파의 단일후보 옹립작업은 실패했다.
반면 좌파는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걸어온 미셸·로카르 통일사회당, 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 노동총연맹 등 강력한 노동조직까지 미테랑을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어느 때보다도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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