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서 정치적인 망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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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용우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한적십자회가 북한 당국에 대한 중재자로서 피납 격침된 우리 어부들의 생사와 건강 상태를 즉각 알려주고 조속히 송환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한적의 지난번 요청에 대해 북적이 이를 중상 비방하고 오히려 피해를 당한 어선들이 간첩선이란 북한 당국의 날조 행위에 가담하는 성명을 냈다』고 밝히고 22일 하오 이 같은 북적의 태도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김 총재는 성명에서 『북한적십자회가 우리측 협조 요청 전문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21일 하오 7시40분 돌연 평양 방송을 통해 한적이 북적측에 전화통신문을 보낸 사실 자체부터 헐뜯어 「한적이 남북적십자직통전화를 악용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이번 사건에서 피해를 당한 어선들이 간첩선이라는 북한 당국의 용서 못할 날조 행위에 가담, 적십자 본연의 기능과 의무를 스스로 짓밟는 언동을 서슴지 않는 등 한적의 요청에 대해 파렴치하고도 거짓으로 일관된 정치 선전적 중상 비방만을 늘어놓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적 측의 성명에 대해 『북적이 진정한 적십자 사업 집행기관이라면 하루속히 이런 정치적 발언을 걷어치우고 공해상에서 무자비하게 희생되고 납치되어 갖은 고문과 허위 자백을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 어부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는데 즉각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성실한 노력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북적이 어부 송환 및 어선 반환 문제에 있어 앞으로도 인도적 역할을 외면하고 허무맹랑한 정치 선전에 급급한다면 대한민국의 전국민들은 물론 전세계 여론의 준엄한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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