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일부 떼내 진주로 … 공공기관도 함께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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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도는 일부 부서와 도 산하 공공기관을 경남의 서부권인 진주로 옮기는 업무를 총괄할 서부권개발본부(본부장 최정경) 사무실 개소식을 22일 진주시 문산읍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연다.

 서부권개발본부에는 균형발전·공공기관이전·개발사업추진단 등 3개 과에 본부장을 포함해 38명이 근무한다. 서부권개발본부는 앞으로 경남도 서부청사 설치, 서부권 이전대상 공공기관 선정, 사무실 확보 등을 맡는다. 서부청사 설립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홍준표 지사의 선거공약이다.

 도는 서부청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9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서부청사에 입주할 부서와 인원, 청사 확보 방법 등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이 용역 결과는 다음 달 말 나온다.

 홍 지사는 지난 14일 도의회 본회의 인사말에서 “서부권개발본부 진주 이전을 시작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사업을 추진해 낙후지역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또 창원에 있는 도 산하 공공기관의 서부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새로운 도의회가 구성되면 공공기관 이전 연구용역비를 확보해 타당성을 검토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전 대상 검토 기관은 경남도인재개발원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이다. 1998년 세워진 뒤 직원 38명이 근무하는 인재개발원은 1만4226㎡의 부지에 면적 9416㎡의 건물을 갖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8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5189㎡의 부지에 6223㎡의 건물이 있다.

 주택가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은 각종 실험에 따른 위험성, 인재개발원은 주택가 교통혼잡 유발 등이 이전 사유로 꼽힌다. 이밖에 창원시 반송동 경남도교통연수원(직원 14명, 부지면적 8509㎡)도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진주시 초전동 신도심 개발도 추진된다. 초전동 경남도농업기술원과 옛 종축장을 진주시내 면(面) 지역으로 옮긴 뒤 현 도시계획을 바꿔 남강 건너편의 진주혁신도시(충무공동)와 연계한 신도심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현재 건물이 비어 있는 종축장 부지는 7만2000여㎡다. 1908년 현 위치에 세워진 농업기술원은 23만8000여㎡ 규모다.

 하지만 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서부권은 환영하지만 창원 등 중부지역에선 도심공동화에 따른 지역위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경남도의회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앞서 경남도 의회는 지난해 7월 공공기관 이전 연구용역비 예산 3억원을 깎았다. 경남도의회 이길종(거제·통합진보당) 의원은 14일 도의회 5분 발언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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