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에 관광지 홍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관광 「붐」은 미국에도 불고있다. 동서해안의 「뉴요크」·「워싱턴」·「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는 물론 내륙의「그랜드캐년」과 「인디언」거주지역에서 까기 서구인은 물론 동양인·「라틴아메리카」인 등 세계의 각 인종들이 떼지어 관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1·4분기동안 미국을 찾은 관광객의 수는 작년동기보다 25%나 늘어났는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금년 한 해 동안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수는 지난해의 2백90만 명보다 60만 명이 더 많은 3백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이들 관광객이 금년 한해 동안 미국에 떨어뜨리고 갈 돈은 37억「달러」(1조4천8백억 원).관광후진국으로 불리고 있는 미국에 이 같은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두 차례에 걸친 「달러」대의 평가절하로 인해 미국에서의 물건값이 상대적으로 싸졌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현재 「뉴요크」나 「워싱턴」의 숙박비·음식값을 비롯한 제반 물가는「파리」·「런던」·「로마」나 동경보다 싼 편이다.
또 하나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호전으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구주인 들은 가까운 이웃나라들은 이미 한번 이상 가본 곳이라 새로운 관광지로서 미국을 찾게 된다는 것.
영국인은 지난 72년 한해 동안 38만8천명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29%가 늘어난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많은 영국인들이 미국을 찾는 이유는 「런던」에서「뉴요크」까지의 왕복비행기 값이 휴가 「시즌」에는 1백87불(7만4천8백원), 그렇지 않은 때는 1백43불로 「로마」까지의 왕복비용보다 싼 때문이다. 휴가를 본국에서 보내는 것이 대부분 사례인「프랑스」인들도 많은 수가 미국을 여행하는데 올해는 약18만 명이 될 듯.
이밖에 「스위스」인(연간6만 명)·서독인(28만5천명)·「이탈리아」인(12만8천명) 들도 관광지로서 미국을 많이 찾는데 이들이 미국을 관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물가가 싸다는 점이다.
국경을 같이 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
지난 한해동안 41만7천명이 미국을 관광했는데 올해는 약 58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들은 영어에 서툴러서 통역을 대동, 단체로 관광을 하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 찾아가는 곳은 「하와이」와「괌」도이고 전체 관광객의 25%만이 본토로 건너가 「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샌프란시스코」·「나이아가라」폭포·「디즈니랜드」등을 관광한다.
연간 관광개발 예산 9백만 불(36억 원)로 이 부문투자가 세계서열 13위인 관광저개발국인 미국은 최근 몰려드는 해외관광객 때문에 관광과 유관업종인 「호텔」·「모텔」과「버스」회사들이 증축과 증거로 즐거운 비명이다. <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