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중공기자 방한허용 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특파원】김종필 국무총리는 오는 9월13일 서울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적십자 회담 때에 중공·소련·동구제국 등의 공산권 기자들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전했다. 김 총리는 2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지의 「샘·제임슨」 특파원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공산권기자의 입국신청은 한 건도 받지 앉았으나 만약 이들이 평화적인 한국을 취재하고싶어 한다면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김 총리는 또 이 「인터뷰」에서 『미군의 일방적인 철수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하고자하는 일들을 저해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되었다.
그는 또한 한국은 미국이 오는 75년까지 전 주한지상군을 철수하려는 계획을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이 계획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김 총리는 미국이 월남전 협상에 관한 정보를 한국정부에 충분히 주지 않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명했다고 동지는 보도했다
김 총리의 그 밖의 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남북한간의 새로운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북한의 김일성과 만날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국이 국방예산을 줄이거나 병력수준을 감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작년 12월 선포된 국가비상사태의 철회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국정부가 장차 북한과의 회담에서 주한 미군철수를 협상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한국은 남북적십자회담의 진전을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장차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간주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