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비 정파·지연·혈연 초월해야|박 대통령 8·15경축사 국민의 대동단결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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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5일 『남북간에 대화의 문이 트이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된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파쟁과 낭비와 방종이 아니라 성실과 능률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하는 국민적 대동단결』이라고 말하고 『우리모두가 정파와 지연, 혈연을 초월하여 통일의 대의 앞에 굳게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시민회관에서 거행된 광복절 27주년 기념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남북간의 민족적대단결이 멀지 않은 장래에 오고야말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그날에 대비하여 우리국민들부터 먼저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 동포들에 대해 『하루속히 한민족으로서의 자아를 회복하고 북녘 땅에 민족의 양심이 소생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는데 과감 하자』고 호소했으며 북한공산주의자들에게는 『진실로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먼저 이산가족의 인간적 고통을 덜어주는 데서부터 동포애를 발휘해야하며 민족의 양심 앞에는 거짓도 정략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 대해 『우리민족의 자주통일을 위한 대한민국정부의 정당한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적극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단국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이른바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되었던 분석의 비극에 종지부를 찍는 민족의 위대한 전진인 동시에 세계평화의 전진』이라고 강조하고 『나는 국민각자의 가슴속에 세차게 타오르고 있는 통일의 염원을 더욱 보람차게 우리의 모든 체제와 정책 속에 반영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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