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파학생의 본산 일 경도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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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박동순 특파원】「텔라비브」공항난사사건의 일본인범인 3명 가운데 사망한 2명의 신원이 밝혀져 이들이 「교오또」 대학생임이 알려지자 과격파학생을 무더기로 낳고있는 「교오또」대학이 다시 한번 주목의 대상으로 「클로스업」되고 있다.
5일 밤 이 소식에 접한 「마에따」「교오또」대학학장은 창백한 표정에 떨리는 목소리로 『나의 무력함을 뼈아프게 느낀다』고 했다.

<권력에 맞서는 체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망한 2명뿐 아니라 살아있는 범인「오까모또」도 당초에는 「교오또」대학 대학원생을 자처했으며 실제로 「교오또」대학입시에 두 차례나 응시한바 있다. 또한 「요도」호 납북사건의 범인으로서 「오까모또·다께시」 역시 「교오또」대학생이며 이 밖에 『「아사마」산장사건』『대량「린치」사건』등에서 역시 한결같이 「교오또」대학생이나 「교오또」대 졸업생이 주역으로 등장한바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교오또」대가 과격파학생을 대량으로 낳고 있는 배경으로서 「교오또」대학의 어떤 교수는 『국가권력과 「도오꾜」대학에 대한 반 권력사상』때문이라는 특이한 분석을 하고 있다. 「도오꾜」대학은 전통적으로 「엘리트」관료의 대량 배출교로서 자타가 공인하고 있으며 따라서 「도오꾜」대학은 국가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졸업생은 국가기관에서 우대를 받는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교오또」대학생은 동대 「콤플렉스」를 갖고 이것이 반 권력사상-반전사상으로 이어지면서 동시에 동대와는 달리 「자유의 보루」라는 우월감을 낳음으로서 권력에 대해 과격하게 맞서는 체질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관동학생에 적개심>
특히 이러한 전통을 배경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해 왔다고 자부하는 「교오또」대학생은 관동지역 학생과 겨루어 「리더」임을 과시하기 위해 보다 과격한 경향으로 흘러 초과격파집단인 「적군」을 조직했다. 적군파는 「요도」호 사건으로 구속된 「시오미」가, 무장궐기를 시기상조라고 반대하는 관동 파에 맞서 「세계동시혁명전쟁」을 고창 하면서 결성한 「그룹」이며 5인조「게릴라」, 비합법군사「그룹」결성 등의 과격한 핵 조직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다.

<목적 없이 해외방랑>
「베이루트」사건의 범인「오꾸다히라」는 「교오또」분쟁당시 이러한 5인조부대의 대장이었으며 「야스따」는 대원. 이들은 학원 안에서의 항쟁에 무력감을 느끼고 특히 일본의 여론이 악화하는 한편 경찰의 감시가 심해지자 『적군파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장소로서 「텔라비브」를 선택했으리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이러한 과격파와 「히피」를 포함한 일본 젊은이들의 「목적 없는 해외방랑」이 급증하고 있다. 외무성이 집계한 작년 1년간의 일본인 해외여행자 96만 명 가운데 28만 명이 20대-. 이들 가운데 많은 젊은이가 지금의 일본 사회에 「초조함」을 느끼고 목표를 잃은 채 「니힐리즘」에 흐르고 있다는 사회심리학자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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