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의견 대통령께 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그 문제는 총·학장 등 학교당국에서 의논할 문제지만 여러분의 뜻은 꼭 대통령에게 전하겠어요.』
박 대통령부인 육영수 여사는 12일 경희대주최 「학생들과의 대학」에 참석, 약1시간 반 동안 2천여 남녀학생들과 1문1답을 하면서 작년10월 학생 「데모」때 제적된 학우5명을 구제해달라는 청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육 여사는 『「데모」는 젊은이들에게 불만의 소리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이점 대통령을 포함한 기성세대에 책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는 요즘도 익명으로 발송되어오는 금지된 신문을 받아 보고 있는데 이름을 밝히고 보내오면 그런 학생과 만나 얘기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밖에 주요대화 내용을 추려보면-
-육 여사는 청와대 안에서 야당적 발언을 많이 한다는데 어느 정도 반영이 있는지.
▲야당이라지만 조직이 있는 것도, 정권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에게 나쁜 예기를 전하기 일쑤라 미안할 때가 많다. 덮어놓고 가 아니라 잘 파악해서 알리지만 그런 예기를 대통령이 먼저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대통령도 내 예기는 진지하게 듣는다.
-요즘 신문의 신빙도를 어떻게 보는가.
▲나에 관한 기사도 가끔 다르게 나기 때문에 1백% 정확하지는 않다고 본다. 나는 경호원 없이 나다닐 수 있어 눈이나 귀가 어둡지는 않다. 사회문제를 신문을 통해 잘 알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
-가장 기쁜 일과 안타까운 일은-
▲가장 기쁜 일은 3남매가 잘 자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사이에 호해가 있어 국민이 괴로워할 때 가장 안타깝다.
내가 웅변가라면 스스로 나서서 호소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