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씨 집에 모의권총 수류탄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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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상오4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181의46 인기배우 신성일씨(35·본명 강신영) 집에 복면을 한 주거부정 문영선(22)이 모의권총과 모의 수류탄을 들고 들어가 식구들을 2층으로 몰아넣고 강도질을 하려다 신씨의 운전사 서만걸씨(33) 등과 격투 끝에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문은 이날 신씨 집 전화 줄을 끊어놓고 뒷담을 넘어 들어가 현관문 자물쇠를 부순 뒤 2층으로 올라가던 중 아래층에서 잠자던 신씨의 운전사 서씨와 신씨의 부인 엄앵란씨의 운전사 이광서씨(40)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뛰어나오자 범인은 오른손에 모의권총, 왼손에 모의수류탄을 들고 안전 「핀」을 빼는 체하면서 『꼼짝하면 죽인다』고 소리쳤다.
내의바람의 서씨 등이 두 손을 들자 범인은 이들을 2층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이때 계단 쪽으로 앞서가던 이씨가 벽에 달린 전기「스위치」를 켜자 범인이 든 총이 모의권총임을 눈치챈 서씨가 먼저 범인에게 덤벼들어 격투를 벌였다.
이때 2층 침실에서 신씨와 함께 잠자던 엄앵란씨가 뛰어나와 옆집을 향해 『강도야』하고 소리쳐 옆집 오산고교교사 박근엽씨(52)가 112에 신고, 약 20분만에 출동한 경찰이 이들과 합세, 장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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