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된 리디아 고 '영향력 있는 10대' … 스폰서 어디 없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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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켈슨과 함께 골프용품사에서 우연히 필 미켈슨(왼쪽)을 만난 리디아 고. [리디아 고 트위터]

지난달 23일 프로로 전향한 한국계 골프 신동 리디아 고(16·뉴질랜드)는 요즘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13일(한국시간)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대 16명’에 뽑혔다. 여성 가수 로드, 남성 가수 저스틴 비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 등과 함께다. 리디아 고는 최근엔 LPGA 투어 나이 제한 규정의 예외로 인정받아 내년부터 회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한동안 경기를 안 했는데도 이번 주 세계랭킹이 5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운수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용품사인 캘러웨이의 피팅센터에 가서 필 미켈슨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미켈슨은 자신이 올해 우승한 디오픈 챔피언십의 모조 깃발에 ‘리디아,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써줬다. 리디아 고는 “내 우상을 만났다”고 트위터에 썼다.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스폰서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그의 롤 모델인 미셸 위는 15세 때 프로 전향과 함께 약 1170만 달러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는데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후 3주 동안 소식이 없다. 시장이 좋지 않다. 요즘 여성 선수와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회사는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은 한국이나 나이키 같은 글로벌 스포츠 기업뿐이다. 한국 회사들은 외국 국적의 한국계 선수 후원을 꺼린다. 글로벌 스포츠 회사와 계약하려면 용품을 반드시 써야 하는데 리디아 고는 이를 부담스러워한다. 캘러웨이와 계약할 수도 있으나 양쪽이 생각하는 몸값이 차이가 난다. 리디아 고는 21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타이틀홀더스에 참가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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