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소 외교관 백명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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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24일AP동화】고위 소련간첩의 영국망명으로 영국 내 소련간첩망의 전모가 드러나 24일 현대에 와서는 유래 없는 1백여명에 달하는 소외교관의 대대적인 추방령을 유발케 했다. 영국 외무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는 귀순 간첩이 영국 내 소련간첩망에 대한 문서를 폭로했음을 확인하고 그 결과 외교관여권을 가진 1백5명의 소련 인이 영국을 떠나도록 출국 명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모스크바 국립은 항원무역 사절단 아에로폴라트 항공사직원들을 포함하는 5백50명의 소련대사관인구 중 근 20%를 차지하는 것이다. 추방령을 받은 자들 90명은 2주 내에 떠나야하며 현재 영국에 있지 않는 나머지 15명의 입국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아무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는 없다고 외무성은 강조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영국정보기관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귀순간첩이 미국에 영향을 끼칠 상당한 정보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번 극적인 폭로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
영국의 발표는 개별적인 간첩 행위 등에 관해 소련에 대해 경고해왔으나 크렘린은 이 충고를 거의 무시해버렸다는 것이다.
소련 비밀경찰(KGB)의 간부인 이자는 공작원의 침투 계획 등을 포함한 정보와 문서를 가져왔다 한다.
KGB는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로 스탈린 시대의 NKLD와 MGB의 후신이며 대내외 일체의 첩보활동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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