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관계 변모없는 안정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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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각에 이은 26일의 공화당 요직 개편으로 정부-여당의 선거체제 구축은 끝났다.
박 총재는 당 개편에서 체제의 변화보다는 안정과「팀·워크」를 중시한 것이 분명하다.
당 5역 가운데 당의장 서리 만이 바뀌었을 뿐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원장 등 당내 실력자「그룹」이 그대로 유임된 위에 윤 당의장 서 리도 총재 고문으로 추대됐다.
당직 개편에서 관심의 초점이었던 김종필씨의「포스트」는 총재 상임 고문. 당총재 상의 역도 6명(백 두진, 김정렬, 정구영, 최희송, 전예용, 김 성진) 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김종필, 윤치영, 정일권 3씨의 상임고문은 당 일부에서 검토하던 3인 부총재제의 변형인 셈이다. 김씨가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17일 전후만 하더라도 김씨의 당 의장직 복귀가 당 간부들간에 공공연히 말해졌다.
당 의장직이 아니면 선거대책 본부장을 맡으리라는 얘기는 그런 대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고문이 된데 대해 당초부터 자신이 당의장을 희망한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거나 당 의장직을 사양했으리라는 짐작들인데 어쨌든 그를 당의장으로 천거할 사람이나 또는 추종하는 사람가운데 실망의 빛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한편에서는 조직 일선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용한 위치에서 내년 선거를 돕는 것이 그를 위해 낫고, 김씨의 진의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박 총재는 김씨를 당에 복귀시킴으로써 내년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셈이나 김씨의 실질적 위치의 정립은 내년 선거가 끝나야 가부간 방향이 잡히게 됐다.
이번 개편이 당 체제의 안정과「팀·워크」에 중점이 두어졌다고는 하지만 당내 개체로 보아 강경파로 알려진 윤 당의장 서리나 김종필씨가 당 핵심에서 멀어짐으로써 온건파의 위치가 확인됐다고도 볼 수 있다.
백 당의장 서리는 내년 2월께의 전당대회에서 일명 동의를 받아「서리」를 떼고 당의장 선거 대책 본부장·사무총장=대통령 선거회계 책임자로서 공화당은=「백·길 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또 당무위원은 시-도 위원을 겸하도록 해서 지역 안배 위에 지방활동을 당무에 직결시킴 의로써 중앙선거 대책의 일원화를 유지하게 됐다.
형식상이나마 당무회의는 앞으로 선거를 앞둔 지방조직의 강화, 지구당 개편, 공천의 예비 작업등을 폭넓게 다루게 된 것이다. <심 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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