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백만 달러로 인생을 망치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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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한 자가 지켜야 할 것들'
마크 보든 저
월간 애틀랜틱 출판부
비소설
208 페이지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이러한 유혹은 수많은 사람들을 카지노나 '리버보트'(유명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 역자주)로 이끌기도 하고, 매일 복권을 사도록 만든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이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오히려 더 가난해져버린다. 하지만 이미 발을 들인 그들은 내일도, 다음주에도, 내년 휴가에도 그러한 유혹에 빠져버리고 만다.

슬롯 머신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나 즉석 복권을 긁어본 사람은 누구라도 조이 코일을 부러워 할 것이다. 그는 정말 행운을 쥐고 태어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운을 바라기 전에 먼저 '발견한 자가 지켜야 할 것들 (Finder's Keepers)'라는 책을 한번 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아마 그 부러움은 어느새 동정심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보든은 1981년 2월 26일 필라델피아의 한 신문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어떻게 조이 코일이 거금을 손에 쥐게 되었고,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있었다.

'어려운 진실'의 교훈

조이는 현금 수송차가 잃어버린 돈을 찾으러 되돌아가기 바로 전, 길에서 거금의 현금을 줍게 됐다. 그는 그 돈을 집으로 가져와 침대 위로 쏟았다.

"그 돈뭉치 전부를 바라보면서 조이는 갑자기 그 돈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압도됐다. 자신이 그렇게 많은 돈을 발견했다는 생각은 그가 실제로 그렇게 한 것 이상으로 더 스릴있게 느껴졌다. 그가 순식간에 얻게 된 거금은 그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멈춰버리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는, 하지만 조이는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인생의 어려운 진실이 있었다. 성공, 성취, 세상에 대한 동경 이것들은 위조될 수 없는, 바늘로 살 수 없는, 굴러들어오는 복이 될 수 없는 것이라는 그 진실 말이다"라고 보든은 적고 있다.

경제-재테크 뉴스

기획-신용카드 '신용대란'

괴짜이며, 마약 중독자로 일 없는 항만 근로자인 조이는 마치 마약의 도취감과 망상과도 같은 1주일을 보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이 거대한 행운을 비밀로 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바텐더, 친구들, 심지어 그의 어린 조카에게까지 이 얘기를 해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돈은 다 날아가고 조이는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다.

너무 많이 말해버렸다

그의 이야기는 "1980년대 중반 보든이 쓴 기사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모든 것을 망쳐버린 돈 (Money for Nothing)"이라는 영화에도 소개되었다. 그러나 그 영화는 사실과는 거의 관련 없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전설이 돼버린 조이 코일은 결국 종말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그의 입을 조심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 그 돈을 다시 돌려줘야 했음은 다른 문제로 친다 하더라도, 조이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미 암페타민 중독으로 혼란스러워진 그의 마음은 그에게 다가온 위대한 행운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보든은 '발견한 자가 지켜야 할 것들'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그는 조이 코이의 이야기를 동정하며 기술하고 있지만, 사실을 은폐하지는 않았다. 그 비운의 젊은이 자신의 행동이 그에게 벌을 내린 것이다. 돈을 보관함으로써 법을 어긴 범법자가 아닌, 1백만달러를 갖기 전의 그 대신 돈이 사라져버린 후 세상의 쇠퇴한 주목을 받은 사람으로. 바로 실패자로서의 그 말이다.

(CNN) /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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