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협력사 납품대금 추석 전 조기지급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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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830억원, 백화점 530억원, 신세계I&C 12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120억원 등 총 16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에 전액 현금으로 4300여 개 협력업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2~7일씩 대금 지급을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관행 유지를 위해 납품 회사들에 “그룹 임직원들이 선물을 요구할 경우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도 최근 4000여 개 협력회사에 발송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별로 대금을 일찍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650여 개 중소 협력업체에 1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기존 지급일보다 열흘 빠른 13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950여 중소 협력업체에 상품 대금 720억원을 정기 대금 지급일인 23일보다 열흘 앞당긴 13일 내주기로 했다. 16·30일에 지급되는 구매·용역대금(약 400억원)도 추석 전인 10일 은행으로 전송할 예정이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 역시 1000여 개 중소 협력사에 물품 대금 450억원을 원래 지급일보다 9일 당겨 추석 연휴 사흘 전인 오는 16일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 추석 연휴가 최장 9일에 달해 협력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L&C도 “130여 개 협력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많은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약 250억원 규모의 구매 대금을 16일까지 일괄 조기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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