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엔 종전일념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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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8일AFP합동】「히로하도」(유인) 일본천황은 8일 일본해군이 미국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날부터『나의 마음에는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일념밖에 없었다』고 기자들에게 실토했다.
태평양전쟁에 관해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그의 과거의 심경을 밝힌 일본천황은 태평양전쟁에 관한 비화를 공개하라는 기자들 요구에 대해『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욕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북서지방「나스」(나수)의 황실별장에서 막막한 공식 절차 없이 처음으로 기자들을 대한「히로히도」는『내가 1차대전 직후「유럽」각국을 순방하는 동안에 얻은「유럽」적인 사상으로 말미암아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날부터 나의 마음속에는 오직 이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념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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