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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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SF 스릴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열연하고 있는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로운 공상과학 스릴러인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는 할리우드 판타지인 동시에 사회적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는 "이러한 일들이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도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감시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메모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느 장소에 가고 무엇을 사는지를 기록하여 사람 각자마다의 특성을 분석해 표를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미래 공상과학 시대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크게 커지고 있는지는 '퓨처리스트무비스닷컴(futuristmovies.com)'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사이트의 창시자인 조시 캘더는 영화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 10편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는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수많은 미래 영화들이 현실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는 현실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영화에서 빈번히 드러나는 경향은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공포"라고 말한다.

캘더는 세가지 기준으로 영화를 평가한다. 그 기준은 각본의 현실성, 오락성, 미래성 등이다.

토마스 고에츠는 와이어드 매거진 최신판에서 캘더의 사이트를 비평하며 이같은 방법들이 아주 예리하다고 지적했다. 고에츠는 "퓨처리스트무비스닷컴의 장점은 조시가 영화의 플롯 뿐 아니라 과학과 영화의 시각적 양상 모두를 다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캘더는 자신이 만든 정밀한 공식을 기반으로 영화사상 가장 훌륭한 미래 영화를 선정했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최고의 영화로 꼽는다. 이 영화는 필립 K. 딕의 암울한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복제 인간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으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영감을 불어 넣었다. 캘더는 이 영화가 "미완성의 쇼"이지만 "미래를 향해 열린 시각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의 현실성 부분에는 낮은 점수를 줬지만 미래성과 오락성에 각각 10점 만점에 9점, 8점을 줬다.

에단 호크가 유전자가 개선이 된 사람으로 출연하는 '가타카(Gattaca)'는 2위를 차지했지만 이유는 좀 다르다. 고에츠는 "'가타카' 같은 영화는 인기있는 공상과학 영화의 주류에 들지 못한다. 이 영화는 미래성과 현실성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고의 영화 10편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는 디지털화된 세상을 그린 '매트릭스(The Matrix)'다. 캘더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만 현실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너그럽게 봐준다.

그는 "현실의 형태가 맘대로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 가상현실은 어떨까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트릭스'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라고 말했다.

'매트릭스'는 오락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영화의 비현실성 때문에 이야기를 현실성 없게 만든다. 고에츠는 "세상이 컴퓨터의 지배를 받는다거나 세상 자체가 컴퓨터라는 것은 대단히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으나 "미래성 부분에서는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신이 스필버그가 내다보는 어둡고 새로운 미래를 믿든 않든 간에 이 영화가 오락성을 겨냥했다는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스필버그의 영화가) 퓨처리스트무비스닷컴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될지는 미래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렵다.

캘더는 "미래 신봉자들은 절대로 예측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들은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우리 또한 예측은 가정의 진술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Andy Jordan, Special to CNN / 윤소원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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