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곡종별 수급차질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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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맥대체 및 혼식장려 등의 정부시책에도 불구하고 쌀소비량이 계속 급증하는 한편 보리수요는 계획수준을 하회하여 정부의 곡종별 양곡수급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7일 농림부에 의하면 정부는 미·맥 대체효과를 고려, 보리의 이중가격제, 미·잡곡첨가판매, 무미일등의 시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미·맥소비대체 「패턴」은 나타나지 않고 쌀수요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4월말 현재 조절미 방출량은 2백15만가마로 17만2천t인데 보리쌀 방출량은 70만 가마로 6만t에 불과하여 미·맥 소비율이 약 3대1의 비율로 나타났는데 쌀방출 지역이 서울등 3대도시로 제한된데 비해 보리쌀은 전국에서 방출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도시의 쌀 및 보리쌀의 소비격차는 더욱 늘어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쌀13만5천t에 대해 보리쌀은 1만8천t이 각각 방출되어 7.5대1의 비율이다.
이 정부 미·맥방출 실적은 쌀이 5월말까지의 방출계획량 7만3천t보다 2.4배나 더 방출된데 반해 보리쌀은 햇보리쌀이 나오는 6월말까지의 방출계획량 90만7천섬에 훨씬 미급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이같은 미·맥소비 추세는 쌀의 소비대체 1백68만8천섬과 이에따른 보리쌀의 소비증가 1백5만8천섬을 계상한 양곡수급 계획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고있다.
이에 따라 쌀의 70년도 이월량 2백27만8천섬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보리쌀 이월량 6백84만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양특계정에 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보리이중가격제까지 실시하고 있는 미·맥대체계획이 이렇듯 부진한 것은 아직도 미·맥가격차가 좁고 상대적으로 쌀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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