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갇혀 두달…부황병 먼지는 「삼방골」백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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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성】강원도삼척군원덕면풍곡리 「삼방골」1백가구 6백여 주민들은 25일까지 폭설에 갇혀 식량이 없어 10여명이 부황병에걸리고 식량구하러나선 2명이 동사했다. 24일 현재까지 2개월동안 눈에갇혀 교통이끊긴 「삼방골」은 경북과 강원도접경, 삼척읍에서 32킬로, 경북봉화군석포리에서 16킬로떨어진 외진마을이다. 해발1천미터의 험준한 석계재에 4차례의폭설이 2미터나쌓여 통신마저 중단된 「삼방골」주민들은 그동안 식량이떨어져 종자로남겨둔 감자와 옥수수죽으로 근근 연명해왔다는것. 지난2월16일 박건수씨(35)는 굶고있는 가족을 위해 눈길을 헤치고 석포에서 쌀10되를 사가지고 돌아오다 쌓인눈에 발이묶여 동사했다. 또한 박금자양(17)도 식량을 구하러가다 눈사태를 만나 숨졌다. 이와같은 사고로 「삼방골」주민들은 눈이 녹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박제수씨(38) 집등 2가구 10여명은 끼니를 잇지못해 부황병에걸려 누워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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