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의 탈출|공비에 끌려가 닷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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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릉=현지취재반】지난29일 평창군 ○○사에서 무장공비에의해 납치됐던 민간인 최대기군 (21·청양군화성면광평리·경기공고졸)이 납치된지 만5일만인 4일밤 10시40분 극적으로 공비들의 마수에서 탈출, 살아돌아와 ○○부대의 보호를 받고있다.
최군은 지난달 29일 하오4시 내년도 대학입시준비를위해 ○○사에 도착했다가 이날 하오 9시30분쯤 이곳에 침입한 무장공비들에게 납치됐다.
흰색「카우보이」바지에 국방색 상의, 구두를 신은 최군은 그동안 굶주림에 시달린탓인지 약간 여위어보였는데 기자들과 만나자 『이제는 살았읍니다』고 기뻐했다.
최군은 절에있는 7명의 중들을 살리기위해 희생될것을 각오하고 끌려갔었다고 말했다.
최군은 공비들과 같이 동굴 속에서 두더지같은 생활을 해왔는데 그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자기들에게 동조, 북괴의 지시를 따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4일하오 8시30분쯤 최군은 공비들이 저녁밥을 지으려할때 소변보러가는 척하고 계곡을 구르면서 도망, 2시간이상 헤매다가 아군 수색대를 만나 구조됐다.
잔비중 1명은 중상, 4명은 경상을 입고 있었으며 식량도 10일분밖에 없어 밥도 제대로 못해먹는등 퇴로를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비들은 실탄○○발, 수류탄 약간을 갖고 있다 한다.
우리 작전부대는 최군의 말에따라 이지역을 빈틈없이 포위, 소탕전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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