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이탈 땐 일본 증시 급락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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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근 일본 주가상승을 주도한 건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는 한순간에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가 급락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날 세미나에 패널로 참여한 권영선 노무라인터내셔널홍콩 선임 이코노미스트의 말이다. 세미나에서는 권 이코노미스트와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종은 세종대 교수가 칸노 마사아키 JP모건재팬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베노믹스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랠리가 재개되더라도 일본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칸노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상승으로 경제에 활력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면 민간 소비가 늘어나 내수가 진작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박성욱 연구위원은 “2%대 물가상승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지만 그런 인플레이션 목표가 일본정부에 상당한 정책적 자유를 줬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제로금리가 그 자체만으로 성공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려면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늘리는 구조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칸노는 “동의한다. 정권 차원에서 경제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종은 교수는 “일본 경제는 강소 혁신기업이 많아 지식재산권 무역에 있어 흑자를 내며 성장잠재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아베노믹스는 세계 정치·경제와 연계돼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과거를 부정하고 자기기만하는 것은 일본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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