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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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제교육의 첫걸음은 은행통장을 개설해주는 일이다. 자신이 모은 용돈을 통장에 넣으면서 저축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이자 등 경제이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독립심을 길러줄 뿐 아니라 재테크에도 일찍 눈을 뜨게 해 나중에 부자가 되는 길로 이끌어 준다.

 금세기 최고의 투자자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이 부를 일구게 된 출발점은 어릴 때 아버지가 만들어준 통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1930년대 전세계를 휩쓴 대공황의 여파로 실업자 신세였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은행통장을 만들어 20달러를 입금한 다음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주었다. 이 20달러는 5년 후 120달러가 됐는데, 버핏은 이를 종잣돈 삼아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것을 사봤다. 버핏의 기나긴 투자여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만약 20달러짜리 통장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버핏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녀가 통장을 가지고 있는 게 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사교육과 물가상승으로 자녀교육비가 나날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럴 때 자녀의 통장으로 조금씩 저축해 긴 시간 적립해 나간다면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대학입학, 유학 등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교육자금이나 결혼자금 등 모으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기자금은 무조건 일찍 저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이자가 이자를 낳으면서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어서다.

 시중에는 자녀들이 직·간접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은행통장이 나와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졸업준비적금’은 초·중·고 학생을 위한 특화상품이다.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IBK졸업준비적금은 스스로 푼돈을 모아 학원비나 교재비·여행경비 등의 목돈을 만들려는 만 20세 이하를 위한 맞춤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 0.7%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4%의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은 학생의 눈높이에 맞췄는데, 비교적 간단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누구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IBK기업은행 첫 거래는 0.2%포인트, 지난해 가입한 졸업준비적금 만기 재예치는 0.1%포인트, 자동이체 등 부수거래는 0.3%포인트, 부모 명의 기업은행 통장에서 자동이체 시엔 0.2%포인트 등의 우대금리가 가산된다.

 가입은 1년부터 최장 3년까지, 매월 적립금액은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간편한 우대금리 조건 등 강점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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