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스텔스 폭격기 2대 한반도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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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폭격기 두 대가 28일 한반도에서 폭격훈련을 했다.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이륙한 B-2는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460㎞를 날아와 군산 앞 서해상 직도에 훈련탄을 투하하고 복귀했다. B-2는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형 폭격기다. 사진은 2011년 10월 27일 B-2가 북극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미국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두 대가 28일 군산 앞 해상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출발해 6500마일(1만460㎞)을 비행하고 군산 앞 서해상 직도에 훈련탄을 투하하는 연습을 한 뒤 복귀했다”며 “이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FE)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실기동훈련인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에 미군이 전략폭격기인 B-52와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을 보낸 데 이어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기까지 투입한 것이다.

 B-2 폭격기는 두께를 줄여 레이더파의 반사를 줄인 데다 표면에 레이더 탐지를 막기 위해 개발한 스텔스 페인트를 칠해 적의 레이더 방공망에는 작은 새처럼 보인다. B-52 폭격기보다 무기탑재량은 적지만 핵무기를 탑재한 최신형 폭격기인 데다 비밀침투가 가능해 잠수함과 함께 가장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꼽힌다.

 연합사 측이 B-2 폭격기의 한국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괌 등에 주둔하는 B-2 폭격기 대신 미국 미주리주에 대기하던 B-2 폭격기가 군산까지 장거리 왕복훈련을 한 것은 유사시 미국 본토 병력이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합사 관계자는 “B-2 폭격기가 미국 본토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은 대한민국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역량과 공약을 과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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