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드라마” 말하니 시크릿가든 떠…마음까지 읽는 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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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3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델이 75인치 스마트TV ‘F80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윤부근(59)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장은 1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3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똑똑한 TV, 진화하는 TV, 실감나는 TV로 또 한 번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뛰어난 화질은 이제 기본일 뿐이며, 앞으로는 소파에 기대 편히 시청할 수 있도록 ‘마음까지 읽는’ 사용자 편의기능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7년 동안 세계 1위를 한 이유는 화질뿐 아니라 앞서나가는 디자인 등으로 TV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맞춤형 스마트TV로 8년 연속 1위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의 전략 제품인 스마트 TV ‘F8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45, 55, 65, 75인치 등 다양한 크기로 모두 16개 모델이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어떤 방송 프로그램을 볼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리모컨에 대고 “뭐 볼만한 거 없어?”라고 물어보면 TV가 기존 시청 이력을 분석해 스포츠·영화·드라마 등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이날 시연에서 “현빈 나오는 드라마 좀 찾아줘”라고 말하자 ‘시크릿가든’이 검색되기도 했다.

 동작인식 기능도 개선돼 지금까지 한 손 동작만 인식했던 것을 두 손 모두 가능하게 했다. 양손으로 채널을 변경하는가 하면, 화면의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김현석(부사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올해 평판 TV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프리미엄TV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며 “스마트TV 시리즈와 초고화질(UHD) TV 등을 앞세워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겠다”고 말했다.

 TV 뒷면에 연결하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성능을 최신 스마트TV 수준으로 진화시키는 ‘에볼루션 키트’도 국내 시장에 시판된다. 김 부사장은 “에볼루션 키트의 등장으로 세상의 모든 TV는 ‘진화하는 TV’와 ‘진화하지 않는 TV’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TV 7000·8000시리즈 구매자에게는 약속대로 50% 할인해 리모컨과 함께 3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올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됐던 85인치 UHD TV도 소개했다. 이 TV는 대각선 길이만 214㎝며 풀HD보다 해상도가 네 배 높다. 경쟁사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윤 사장은 “가격은 크기가 아니라 가치로 매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예약판매 중인 삼성의 UHD TV는 4000만원으로 LG의 84인치 UHD TV보다 1500만원가량 비싸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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