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주면 부정개찰을 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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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철도청의 어마어마했던 부정사전의 기록이 아직 국민들의 뇌리에 꺼멓게 박혀있는데도, 서울역주변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앉아서 여행을 하기 위해 아기업고 보퉁이를 인 아줌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 것 없이 개찰구에서의 한시간 전부터 꽉꽉 밀려 장사진을 치고 기다린다. 그리고는 너나 할 것 없이 백「미터」선수처럼 뛴다. 간신히 앞서서 차안에 들어서면 어처구니없게도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해버려 앉을 곳이 없다. 도대체 개찰을 하기 전에 어떻게 먼저 들어온단 말인가.
알고 보니 깡패 같은 젊은 녀석들이 보통 50원씩 받고 미리 들여보낸다. 30원은 모측에 상납하고 20원은 자기들의 주머니에 넣는다. 지정좌석제의 특급 외에는 모두 이꼴이다. 특히 서울∼충주간의 오후 기동차는 너무 심하다. 이 녀석들은 서울역주변을 장악하고 직장으로 알고 출근한다.
매일 계속해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이런 부정한 일을 서울역당국이나 이 지역을 맡고있는 경찰이 모른대서야 말도 안된다. 「그 녀석」들이 서울역당국이나 경찰의 눈가림아래서 그 짓들을 하는 것으로 시민들은 추측한다. 이런 혐의가 억울하다면 뻔뻔한 그 녀석들을 당장 쫓아버려 얼씬도 못하게 하는 성의를 보여라. <한전 서울지점 홍의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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