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안테나] 댄스음악 지겨워? 라디오를 틀어봐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부터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라디오 PD들이 '이달의 좋은 노래' 를 발표하고 있다.

박효신의 '먼곳에서' 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내츄럴의 '그대만의 나이길' , 성시경의 '처음처럼' , D.BACE의 '모든 것을 너에게' , 조이락의 '지금인가요' , 김상민의 'YOU' 가 뒤를 이었다. 9월에 선정된 노래는 애즈원의 '천만에요' 다.

선정 과정이 엄격하다. 먼저 각 방송사가 음악 PD들의 의견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두 곡을 정한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에 3사 대표 9명이 모여 무기명 투표로 노래를 정한다.

뽑힌 가수에겐?

당연히 혜택이 따른다. '이달의… '는 사별로 매주 12회 이상, 전체로는 두달 동안 3백번 이상 전파를 타게 된다. 이런 도움 덕분인지는 몰라도 선정된 노래들은 거의 전부가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 PD들이 나선 이유는 뭘까. 댄스 음악과 비디오형 가수들이 판치는 가요계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전윤표 SBS 제작위원은 "좋은 노래를 살려 가요의 질을 높이기위해 발벗고 나선 것" 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이들의 시도가 TV의 가요순위 프로처럼 권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가요의 70% 정도를 댄스 음악이 차지하는 현실에서 좋은 음악을 발굴하려는 라디오 PD들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그들이 당초 목표했던 종착역에 닿을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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