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영화인 김동호가 말하는 타이거클럽 사람들과의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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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모지’ 부산서 영화제? 주변 만류에도 밀어붙여
1996년 9월 13일 오후 6시 50분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에 마련된 야외극장에서 부산 뉴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돌아와요 부산항’ 연주가 울려 퍼진 뒤 당시 문정수 부산시장의 개막선언과 김영삼 대통령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내가 부산에서 국제영화제를 창설한다고 하자 주변에선 ‘문화 불모지’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성공하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96년 9월 해운대 야외상영장서 팡파르 그 1년 전인 95년 8월 18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 커피숍에서 이용관 경성대 교수, 전양준 영화평론가, 김지석 부산예전 교수와 김유경 영화사 ‘열린판’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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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여배우 “미스터 김과 춤추러 왔다” 송별파티 참석
대형화면엔 지난 15년간의 내 활동 모습이 소개됐고, 이어 상영된 애니메이션 트레일러(연상호 감독 제작)에는 택배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남포동에서 해운대를 거쳐 개막식장에 도착하는 내 모습이 담겼다. 행사 때 택배 오토바이 타고 신속이동 부산국제영화제가 짧은 기간에 아시아 정상의, 세계적 영화제로 급성장한 건 무엇보다 ‘아시아의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그들의 영화제작을 지원한다’는 일관된 목표와 이를 뒷받침한 프로젝트가 적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선정된 중국 왕샤오슈아이(王小帥) 감독의 ‘북경자전거’가 베를린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감독들이 앞다퉈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