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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유병수 호박꽃도 꽃이냐고 웃는 이도 있데마는 흙냄새 물씬 서린 토장국 감칠맛을 한평생 산해진미로 살다 가신 어머니. 반딧불 초롱 잡고 방황하는 이 아들을 한포기 지란이듯 치마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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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최태규 합죽선(합죽선) 휘휘들러 바람조차 갈 앉히고 장(장) 받아라! 큰 소리에 호박꽃 도 깜짝 놀라 볕겨워 꾀벗은 들녘으로 늘어지는 매미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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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의 시인 박용래…그 시와 인간
독특한 정감과 간결한 문체로 전원생활과 자연을 노래해 왔던 시인 박용래씨(55)의 갑작스런 죽음은 시단의 동료시인들과 평소 그의 시를 애송해오던 많은 독자들을 슬프게 했다.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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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에 서서
이덕영 저무는 들길에 서서 무엇을 고백할까 잠시 망설였다. 흰빛 잎마름병이 번지는 만평의 논에 아버지는 힘겨운 농약을 뿌리시고 질경이 풀 밟다가 노을이 멀어간 후 콩밭너머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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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선
올해 수출, 80억「달러」낙관. 내수증가율은? 화장품에 발암물질. 호박꽃이라고 눈 흘기지 말길. 추곡수매 값 19% 인상. 물가는 10%만 올랐다. 서울의 무질서 지번, 일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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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디언」·「탤런트」가수겸업 유행
최근 「커미디언」과 「탤런트」들사이엔 가수겸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반적인 침체속에 빠져있는 가요계는 이들의 인기를 업고 새로운 활기를 찾으려는 안간 힘이기도하다. 이들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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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일반적으로 시가 쉬워지는 경향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일부 시에 있어서의 민중과의 관계에 대한 자각은 크게 고무적인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문학은 혼자서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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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여왕」외면 뽑혀도 호박꽃?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과일 야채전시회의 주최자측은 청과의 여왕을 뽑는 미인대회를 계획했으나 출전희망자가 한사람도 없었다. 올해 15세의 어여쁜 「제인우드」양의 말씀 『여기서 여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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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설화」(2)|원갑희
남을 그 사이에 인생은 늙지요! 남갑 시계는 시계야, 얼간 망텡아! 남을 시계의 바늘은 인간의 얼굴 위에 주름살을 긋게 해요, 바로 나처럼. 남갑 시계는 시계야, 얼간 망텡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