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행정특별시는 수도 이전의 꼼수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수도 이전의 대안으로 '행정특별시'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청와대를 제외한 모든 행정부처를 수도 이전 예정지로 옮긴다는 내용이다. 헌법재판
-
[중앙 시평] 반동의 반동은 반동을 부른다
대학 시절 신문을 같이 만들던 선후배들이 한해에 서너 번 만나는 모임이 있다. 과거사 한담이 무료하던 차에 누가 불쑥 정치 문답성 재치 문답을 시작했다. 좌우를 각각 10단계로 나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강'
황인숙(1958~) '강' 전문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
-
[어둠의 시대 내가 겪은 남산] 4. 임헌영
촌놈이 한양 와서 잰걸음에 가보고 싶었던 곳, 해발 2백65m로 고향 뒷산보다 되레 낮아 산골에 묻혔다면 이름 하나 제대로 얻지 못했으련만 애국가에서 백두산과 당당히 맞장 뜨는
-
[시론] 外交 잘 해야 전쟁서 이긴다
한 배에 2천명씩 태운 전투부대가 베트남으로 향한 것은 38년 전 이맘때였다. 나는 세상에 막 나온 중앙일보의 첫 특파원으로 그 배에 타고 있었다. 병사들은 총을 닦을 뿐 말이 없
-
죽는 건 어때요? 견딜 만해요? 그럼 사는 건?
하성란씨(35)는 새 소설 (작가정신) ‘작가의 말’에 이렇게 쓰고 있다. “종합선물세트를 아시죠? 저는 이 그 종합선물세트의 300원짜리 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껌 한 통 들어낸
-
[꾸러기 책동네] '겨울방'
32년만의 폭설로 온 세상이 눈에 파묻혀 있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발을 파묻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좋음직한 때다. 미국 작가 게리 폴슨의 동화 〈겨울방
-
[꾸러기 책동네] '겨울방'
32년만의 폭설로 온 세상이 눈에 파묻혀 있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발을 파묻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좋음직한 때다. 미국 작가 게리 폴슨의 동화 『 겨울
-
[배두일 기자의 산을 오르며…] 물 한방울에도 정성이…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던가. 세상에는 그런 원초적 성향이 있나 보다. 병원에 이어 은행이 어깃장을 놓고 있을 때, 하늘도 질세라 문닫고 파업이었다. 구름바다가 장맛비를 줄창 쏟아 부
-
[사설] 자민련 몽니나 부릴땐가
4월 총선 이후 자민련이 취해온 행태는 정말 가관이다. 국회법상 20명 이상으로 규정된 국회교섭단체를 10명으로 하향조정해 달라며 사사건건 되지도 않은 '몽니' 로 일관하고 있다.
-
[취재일기] 은행 어깃장에 멍드는 기업
21일 - 만기 돌아온 어음 19억원 1차부도. 22일 - 21일분 부도 막고 다시 어음 29억원 1차부도. 23일 - 22일분과 새로 만기 돌아온 어음 25억원 결제. 24일 -
-
[시론] 이런 청문회 필요한지…
필자 같은 아줌마들에게 미장원이나 목욕탕은 일종의 사교장이다. 그곳에서 여자들은 마치 이웃 흉보듯 연예인.정치인 등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다. 이런 수다는 종종 비웃음거리가 되지만
-
[대공황은 오는가]상.해법은 없을까
세계 경제위기의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共助)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미국이 최근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위기 공동대처 제안을 통해 냉전 종식이후 사실상 내팽개쳐온 지구촌
-
상인들 소매 막자 어깃장 - 구리 농수산시장 담합입찰 배경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담합입찰 파동은 1차적으로 도매시장내에서의 소매행위를 허용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관리공사측은 당초 시장 개장전부터 소매 불허방침을 명시했기 때문에 소매 허용
-
6.엇모리 장단과 일탈의 미학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구부정하게 휘어 자란 소나무가 멋있어 보인다.똑바로 흘러가는 강줄기보다는 한번 휘청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에서 멋을 느낀다.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 들녘에
-
綜生簿의 법칙
너무 간단한 아이디어도 흔히 가장 복잡하게 표현된다.=종생부개선안을 설명듣다 보면 미로(迷路)에 빠진 느낌이 든다.학생은능력에 따라 지원하고 대학은 성적에 따라 뽑는다는 간단한 원
-
다시 박수를 받으려면
민자당은 마치 어깃장이라도 놓는듯 선거전보다 선거후에 오히려더 일반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새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개혁보완」이니「중산층 흡수」니 하는 명목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길고긴 겨울(35)『그나저나 너한테까지 이런 말도 한다면….』 중얼거리며 성식이 방파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너도 여기 좀 앉아 봐라.』 『무슨 소린데 그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어머니,어머니(15) 『그런데… 좀 이런건 묻고도 싶고 그렇네.』 『뭘 물어요.』 『이건 뭐 다 자기네들 잘났다고….』 『뭐가요.』 『뭐는 뭐야….』 김씨가 무
-
역술인이 풀어보는 새해 운기
1991년 신미 년, 양의 해 첫날이 밝았다. 양은 예부터 천 역성이라 칭하듯 하늘과 인간세를 잇는 복음의 전령. 국운융창의 90년대. 말의 해 경오의 파발마가 벽두를 열고, 그
-
"침묵 강요했던 70, 80년대 증언"
정의채 신부(65)의 직분은 하얀 로만 칼라의 흑의로 육신을 두른 카톨릭사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열심히 앎을 좇고 그렇게 얻어들인 앎을 세상에 두루 펴는 일을 결코 버금삼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