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호기심일까 궤변일까

    서울 광화문 거리를 걸었다. 너무 잦은 송년 모임으로 초절임된 오이처럼 생기를 잃은 채였다. 그러나 몸 속까지 씻어주는 듯한 연말의 청결한 바람과, 뭔가 신열에 들뜬 사람들, 조

    중앙일보

    2002.12.27 00:00

  • 12월의 안부인사 그마저 안한다면…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하는 친구에게 모처럼 안부 전화를 했다. 그는 손님이 너무 많다며 잠깐의 통화조차 부담스러워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너무 들지 않아 늘 시국과 불황을 탓하던

    중앙일보

    2002.12.20 00:00

  • 누군가 내게 안부를 물을때 뭐라 답할까

    가끔 친구들에게 안부를 물으면 그들의 대답은 "매일 똑같지 뭐"혹은 "사는 게 다 그렇지"이다. 대사가 지나치게 일관돼 있어 그들이 서로 공모한 건 아닐까, 다만 경이로울 따름이

    중앙일보

    2002.12.13 00:00

  • 사랑에 우는 者여, 당신은 사랑을 모른다

    며칠 전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왜 이렇게 사랑이 힘들어요? 안부를 생략한 채 그는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고, 죽도록 다가가도 반응이 없

    중앙일보

    2002.12.06 00:00

  • "뭐했다고 피곤하냐" 야멸찬 어머니 말씀 엄살 막는 방패가 됐다

    어머니를 상대로 한 수 접히는 일이 있을 때, 그녀의 공격적 화법을 피하는 나의 졸렬한 방법은 피곤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환부를 내밀어 가책과 연민을 요구하는. 나의 모든 게

    중앙일보

    2002.11.29 00:00

  • 공평치 못한 세상에도 배울 것은 있다

    가끔 TV를 보다 보면 마음 속에서 광포한 대사 하나가 3급 광천수처럼 치솟아오른다."아이고, 고작 저런 위인이 대한민국의 스타라고 저렇게 엄청난 권력을 누리고 있나?" 만약 내

    중앙일보

    2002.11.22 00:00

  • 아직은 추수할 날들이 남아있기에…

    11월이 왔다. 스웨터의 나프탈렌 냄새와 갓빻은 커피를 싼 종이에서 나는 냄새가 감상적으로 느껴지면 문득 11월이 당도했음을 아프게 알아채는 것이다. 그러나 폐쇄된 버스 정류장이

    중앙일보

    2002.11.08 00:00

  • 건강하다면 살 좀 찐게 뭐가 나빠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나와 키가 거의 같은데도 15㎏ 쯤 체중이 적다. 내가 보기에, 그건 내 나이 남자의 연륜에 적합한 체중은 아니다. 그를 표준이라고 표현해 나 자신이

    중앙일보

    2002.11.01 00:00

  • 면허정지가 선물한 '걷는 즐거움'

    이틀 전 밤, 나라에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1백일 정지처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운전을 정지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는 동안, 내 마음은 열흘 동안 입었

    중앙일보

    2002.10.18 00:00

  • '名品'은 장인정신의 산물 그 뜻부터 바로 알고 사야

    요즘 대한민국이 가장 숭상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명품'이다. 명품은 이미지의 높은 연단 위에서 추종자와 배척자들을 표표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나 잡지에 등장하고, 백화점 명

    중앙일보

    2002.10.11 00:00

  • 사람과 사람사이 "말로 해야 아나"

    말로 해야 아나? 중년의 삶을 지나쳐오는 동안 본 것,들은 것,겪은 것이 주는 지혜가 백만 광주리라고 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대사는 이거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물

    중앙일보

    2002.09.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