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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적으로 동감이에요.당신은 저와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요. 당신을 만난 것은 저의 행운이에요.』 『나도 당신을 만나서 너무 행복해.』 둘이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자 갑자기 시간이

    중앙일보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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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달싹거리는 입술을 따라 민우의 입술도 달싹거려졌다. 『신화…영웅…!』 곧 민우의 눈으로 짙은 암흑이 몰려왔다.얼마나 흘렀을까.민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지붕마다 물

    중앙일보

    199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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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내버려 두었다간 그녀의 얘기는 끝도 없이 깊이 들어갈 것만 같았다. 상상력과 광기는 서로 가까운 친척간이니 어느 선에선 서로 멀리 해 현실감을 갖는 게 좋다.채영이 환한 미소

    중앙일보

    1995.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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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흔히 하죠.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아주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그러나 정작 영혼들이 선택한 삶은 각양각색 다르죠.그건 아마도 영혼의 세계

    중앙일보

    199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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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아침에 증발하는 이유는 일상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서겠죠.프로이트는 꿈이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본능의 모습을이리저리 바꾸어서 나타난다고 했죠.그러니 아침에는 기억에서

    중앙일보

    199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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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영혼을 해본 기억이 없어서….』 『아이,상상도 못해요.』 채영이 투정하듯 말했다.채영은 개구쟁이 같은 미소에 반짝거리는 눈 빛을 섞어가며 대들듯이 말했다. 『이제부터 당신은

    중앙일보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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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제는 자기 안목을 찾아야할 거예요.이대로 나가다가는 도처에서 무너져 내릴 거예요.』 채영이 신문의 삼풍백화점 사진을 들어보이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 안목을 찾자면 사람

    중앙일보

    199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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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정신을 만나면 그에게로 판단의 축이 이동해버려 나는 잠시 바보가 된다.그리고 그 강한 정신이 답을 주기만을 기다리며그에게 의존하게 된다.정신의 만유인력이다.그러나 정답은 밖에

    중앙일보

    199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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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찾는다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타고난 우울증 때문일 거요.그것을 확실하게 붙잡은 것이 아내와 아이의 죽음이겠고…그러나 당신을 만나고부터는 많이 사라졌었소.우울하거나

    중앙일보

    199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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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리!』 민우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그 손을 부드러운 손이 쥐었다. 민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기 또한 손을 꼭 쥐었다. 눈앞에 강렬한 하얀 빛이 작렬해 왔다. 민우

    중앙일보

    199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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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왜 뇌하수체 종양에 걸렸는지 알아요?』 『왜요?』 『가난때문이에요.저는 겉으로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사람같이 순탄하게 자란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

    중앙일보

    199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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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우는 다시 저절로 눈이 감겨지는 것이 느껴졌다.이상하게 주미리만 생각하면 잠이 온다.그동안은 채영과의 사랑에 빠져 주미리를 까맣게 잊고 있었으나 오랜만에 다시 떠올리니 졸음이 쏟

    중앙일보

    1995.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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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아기를 갖고 싶어요.』 채영은 다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이 남자가 뭐라고 대답할까. 『마음대로…당신을 닮았으면 훌륭한 아기가 나올 거야.』 채영은 웃으면서 민우의 뺨을

    중앙일보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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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동화를 쓴다면 재밌을 거예요.만일 당신이 동화를 쓴다면 어떤 걸 쓸까요?』 『아마도 내가 쓴다면 되게 웃기게 쓸거야.나는 독자가 아동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쓸테

    중앙일보

    199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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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갑이에요.그리고 이제 노벨상은 포기할래요.』 민우는 피식웃었다.잘 생각한 거다.인생이 얼마나 소중한데 쓸데없는 욕심에사로잡혀 시간을 허비한단 말인가.놀기에도 시간은 부족한데….

    중앙일보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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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은 그래도 한 마디는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아마도 당신에게 의미를 찾으려고 할 거예요.』 『의미?』 『그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찾고 싶어 하는 것은「의미

    중앙일보

    199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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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은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채영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그녀의 귓가에 아련히 민우의 열띤 목소리가 아롱거렸다. 『또,섹스라도 해 봐! 다 발가벗고 초라한 남녀들일

    중앙일보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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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이나 스님들이 정신치료자라구요?』 『그렇지,우리 사회의전통적인 정신치료자들이었지.물론 땡중이나 싸구려 무당은 제외하고 말이야.스님들의 중생제도는 동시습이라는 말이나 큰 무당들

    중앙일보

    199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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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둘은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처음 작정한대로 바다로 가기로 했다.정민수가 흘러간 그 바다로.정민수가 한강에서빠져 죽었으니 그의 영혼은 인천 바다로 흘러갔으리라.그러나

    중앙일보

    199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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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돌아왔죠?』 『죽음은 임종의 쾌락이죠.신선한 쾌락….』민우는 맥주병 하나를 들어 다른 맥주병에 부딪쳐 깼다.그리고 날카로운 맥주병 날을 자기 팔목에 그었다.와이셔츠가 찢어지며

    중앙일보

    199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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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우는 채영을 밀어 떨어뜨리고 다시 되돌아 걸어갔다.그러면 그렇지 개구쟁이 신들이 내게 그런 편안한 인생을 허락할 리 없지. 민우의 뇌리에 갑자기 주미리가 스쳐간 것이다.그러나 민

    중앙일보

    199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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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은 미안한듯 민우의 팔짱을 꼈다. 『그런데 결국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고 만 거예요.나는 그녀를현장에서 잡아 그녀로 하여금 범행을 포기하게 하고 싶었어요.그러나 행여 당신에게 위

    중앙일보

    199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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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거품이 목을 타고 내려가 전신으로 차갑게 퍼졌다.남자의 얼굴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빨개졌다가 어느새하얗게 정상을 회복했다.희경도 밀러를 들어 입에 갖다 댔다.

    중앙일보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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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을 기다려주지.15년 안에 당신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저 남자를 해치우는 것을 그만두고 그렇지 못하다면 계시에따르겠어.』 『물론 그 시간도 당신대로의 시간이겠죠?』 『그

    중앙일보

    1995.06.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