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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랭이 - 이찬우
아롱아롱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아기 꽃 파란 잎이 살랑 춤추며 산을 넘고 고개 넘은 진달래 향기 나폴 나폴 춤을 추는 나비가 한 쌍 두 날개 살짝 덮고 고이 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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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 고궁엔 벌써 인파2만명
3월들어 3번째 맞는 일요일인 19일, 영상13도의 따사로운 봄볕을 따라 서울근교와 각 고궁은 소풍객들로 붐볐다. 야트막한 산에는 벌써 산동백이 만발했고 고궁 양지바른 뜰에는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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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심을 「미국민의 마음」|「존슨」대통령부인 「버드」여사의 체한 3일
○…오는 31일 방한하는 「존슨」대통령 내외를 맞아 청와대의 육영수여사를 비롯한 정일권 국무총리 부인 윤계원 여사 등은 「버드」여사에게 한국의 예술과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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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회사에 취직자리|「목발딛고」재기한 청년
목발을 딛고 자활의 길을 찾아 지난달26일 서울로 올라온(중앙일보9월29일보도) 김영철 (21)군에게 일자리가 마련되었다. 12일상오 서울남대문로 2가21「에스콰이어」제화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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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활원 제화료 김영철 군의 졸업날
『원장님! 제 갈곳은 어딥니까?』『영철아! 울지말어, 누나들이 있잖아!』옆에서 영철군을 부축하며 극진히 위로하는 무여대생-. 그들은 지난 6년 동안 두 다리 없는 영철군을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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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도시
「새서울」 모형이 발표되었다. 그 도시의 모양은 우리 민족의 상징인 국화 무궁화를 본든 것이라고 한다. 기발한 착상…누가 설계한 것인지는 몰라도 애국자임이 분명하다. 다만 그 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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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담은 그리움
○…뜰에 내다놓은 항아리에서 활짝 펴난 진달래꽃잎 위로 포근한 분홍햇살이 어린다. 파르르 먼데서 하늘 풀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엄마는 아칩부더 뒤란밭을 일구고 계시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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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인과는 농사 얘기도
○…대통령 관저 공개 첫 날을 맞은 21일 청와대 주변에는 상춘인파로 하루 종일 붐볐다. 청와대 입구에는 임시로 「스피커」를 가설하고 상춘객들에게 환영 인사와 관람상의 주의사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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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그날의 「함성」…여섯돌|피의 화요일 다시 와도 져 버린 꽃 잊어가기만
의거의 화요일 4·19 여섯 돌을 맞는 19일 또한 6년만의 화요일로 4월에 메아리친 부정과 부패에 항거하는 젊음의 피끓는 함성은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변해가도 젊은이의 가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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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의거 제6주년
오늘 우리는 4·19의거 제6주년을 맞이하였다. 4·19는 확실히 우리 나라 역사상 영구히 특기되어야할 중대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부정과 부패와 독재의 낙인이 찍힌 자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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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 삼킨 휴일의 사고|「명랑」을 깬 폭력 2백47건
일요일인 17일 서울 근교의 34개소 유원지에는 15만명이 넘는 상춘객들이 꽃놀이를 나갔고 창경원에만 9만명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그러나 「소풍객의 명랑한 분위길」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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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5월8일까지
5일 문화재관리국은 올해의 창경원 「봄맞이 벚꽃놀이」를 오는 16일부터 5월8일까지 23일간 계속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창경원은 밤10시까지 문을 열며 야외 무대도 설치,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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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과 함께 젊음의 메아리 4월
○…꽃소식과 함께 4월이 왔다. 개구리, 뱀등이 오랜 동면(동면)에서 깨어나는 달. 청명· 한식· 곡우가 이달에 들었고 젊은이들이 독재에 항거, 피 흘리며 쓰러져간「4·19의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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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태백산
백두산정상의 영맥이 반도의 등허리를 타고 뻗어 오면서 금강 설악 오대 등을 주춤주춤 낳아 놓고 또 한번 용솟음치며 서남으로 방향을 바꾼 곳에 웅봉태백(1561m)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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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라산의 혼령들
한라산의 참 모습은 겨울에 있다. 11월이면 벌써 백록담에 첫눈이 내리고, 12월이면 온통 눈으로 덮여 마치 신의 나라와 같은 느낌을 준다. 해발로 치면 1950 미 기온으론 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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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신춘) 악단
춘설 속에 무르익는 새봄을 맞아 악단은 갖가지 행사가 겹쳤다. 「오페라」 무대에서 「조인트·리사이틀」 그리고 외국에서 한국을 빛낸 젊은 연주가들이 속속 모국을 찾아온다. 거기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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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튜에」호 수색 실패
속보=남태평양 「사모아」서남쪽 참치잡이 어장에서 조업 중 조난낭한 「아튜에」호와 선원을 찾기 위해 비행기·미국연안 경비선 등을 포함한 한국원양어선 10여 척을 동원, 철야수색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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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인간애」|그 이름은 이정엽씨
자기목숨을 버려, 한 어린이의 생명을 건진 40대남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 이름은 이정엽(49)씨-. 서울 서대문구북아현동209의29. 서울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는 북아현동 8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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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온종일을「기억」도「대화」도 없이...| 시단에 발 들여 반세기| 오로지 지켜온 「한국적리리시즘」| 솔뫼 넘는 바람에 두견주 익어-가람 이병기옹
어디서 싱싱한 파도소리가 밀려온다. 발잔등에 물거품이 와 닿는가 싶다. 솔뫼를 넘는 바람 소리다. 정자도 빈 채, 사랑채 마루도 빈 채. 일그러진 방문안에서 「드르렁드르렁...」